월드컵 16강 대진표 확정, 토너먼트 열전 돌입! 30일(한국시간) 오후 11시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대결을 시작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FIFA 홈페이지 |
월드컵 16강 대진표 확정, 30일부터 토너먼트 시작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월드컵 16강 대진표 확정, 이제 토너먼트다!'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대진표 확정이 축구팬들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치열했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가 끝났다. 참가 32개국 중 절반은 아쉬움을 안고 귀국길에 오르는 반면 조별리그를 통과한 나머지 16개국은 더 높은 곳을 향해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16강 토너먼트에 오른 국가든 2연승으로 일찌감치 진출을 확정한 국가든 토너먼트 승부에 예외는 없다. 패배는 곧 귀국이다. 물러설 수 없는 '단두대 매치'다. 러시아 월드컵 16강 최대 빅매치 3개를 꼽아 봤다.
◆ '20년 만의 우승도전' 프랑스 vs '이번엔 우승' 아르헨티나
16강 토너먼트 첫 경기부터 '대박'이다. C조 1위(2승1무) 프랑스와 극적으로 진출한 D조 2위(1승1무1패) 아르헨티나가 맞붙는다. FIFA 랭킹은 아르헨티나가 5위로 7위인 프랑스보다 높다. 하지만 선수단 가치와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프랑스가 우위에 있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전부터 화려한 선수 면면으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1988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우승을 목표로 러시아 땅을 밟았다. 공격진은 막강하다. 특히 전 세계 빅리그 클럽들이 탐내고 있는 앙투안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빠른 발과 기술은 위협적이다. 여기에 신체조건과 연계 능력이 뛰어난 올리비에 지루와 폴 포그바 그리고 키에런 음바페 등이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위협한다.
수비도 안정적이다. 프랑스가 조별리그에서 내준 실점은 호주와 경기에서 허용한 페널티킥이 유일하다. 수비의 핵심은 단연 은골로 캉테(첼시)다. 중원에서 온갖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빈다. 여기에 벤자민 파바드, 라파엘 바란, 사무엘 움티티, 루카스 에르난데스로 구성된 포백도 안정적이다.
아르헨티나도 매서운 공격력을 자랑한다. 중심엔 단연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있다. 메시와 함께 세르히오 아게로와 곤살로 이과인 등도 프랑스의 골망을 흔들기에 충분히 위력적인 선수들이다. 문제는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 국가에 걸맞지 않다는 점이다.
아르헨티나는 1차전 아슬란드와 1-1로 비겼고, 크로아티아와 2차전에서 0-3으로 대패했다. 3차전에서 후반 종료를 눈 앞에 두고 터진 수비수 마르코스 로호의 극적인 결승골로 나이지리아를 2-1로 제압했다. 남미예선부터 이어오던 부진한 경기력을 본선에서도 재현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와 3차전에서 공수 양면에서 모두 균형잡힌 모습을 보였고, 특히 메시가 이번 대회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쏴 희망을 얻었다.
20년 만의 우승으로 '아트사커'의 재림을 꿈꾸는 프랑스와 4년 전 준우승의 한을 풀겠다는 아르헨티나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 격돌한다.
월드컵 16강 대진표 확정 후 토너먼트 승부에 관심이 쏠린다. /FIFA 홈페이지 |
◆ '고딘의 방패' 우루과이 vs '호날두의 창' 포르투갈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조별리그를 유일하게 무실점으로 통과한 이번 대회 '최고의 방패' 우루과이가 '최고의 창'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과 만난다. 우루과이는 3전 전승으로 A조 1위를, 포르투갈은 1승 2무로 B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우루과이는 '주장' 디에고 고딘을 중심으로 단단한 수비력을 뽐내며 당당히 무실점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여기에 공격 투톱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디손 카바니가 각각 2골과 1골로 나란히 골 맛을 보며 자신감까지 장착했다. 안정된 수비와 수아레스·카바니의 강력한 역습은 포르투갈에 위협적이다.
포르투갈에는 호날두가 있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을 비롯해 3경기에서 4골을 잡아내며 포르투갈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3-3 무승부를 기록한 스페인과 조별리그 1차전은 '스페인 11명 대 호날두 1명의 싸움'이라는 평가를 낳을 정도다. 그만큼 호날두는 이번 대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장 고딘을 중심으로 한 우루과이의 '방패'와 주장 호날두를 중심으로 한 포르투갈의 '방패'의 싸움은 7월 1일 오전 3시 펼쳐진다.
◆ '6회 우승 도전' 브라질 vs '6회 연속 16강 진출' 멕시코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과 이번 만큼은 8강 이상을 바라보는 멕시코의 자존심 대결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1차전 스위스와 1-1로 비기며 불안한 출발을 했던 브라질은 코스타리카와 세르비아를 연파하며 2승 1무 E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브라질은 조별리그가 진행되면서 나날이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1차전 스위스 전에서 '영원한 우승후보'라는 수식어에 걸맞지 않게 둔탁한 모습을 보였던 브라질은 이후 2경기에서 특유의 삼바 리듬을 찾아갔다. 특히 1골1도움의 네이마르와 2골1도움의 필리페 쿠티뉴 등 깨어난 공격 본능이 화끈한 '삼바 축구'를 기대하게 한다. 수비도 3경기에서 1골만 내줄 만큼 견고하다. 특히 세르비아와 3차전에서 주전 왼쪽 풀백 마르셀루가 전반 10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하지만 마르셀루의 공백을 느낄지 못할 정도 브라질은 안정적인 경기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마르셀루는 경미한 부상으로 알려져 복귀한다면 브라질의 수비는 더욱 단단해질 전망이다.
멕시코는 최근 6회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만큼은 브라질을 잡고 8강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출발은 좋다. 첫 경기에서 FIFA 랭킹 1위 독일을 1-0으로 제압했다.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거머쥔 승점 3이다. 이어 한국을 2-1로 누르며 신바람을 냈다. 하지만 스웨덴과 3차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무딘 역습과 느려진 스피드, 느슨해진 압박 등이 총체적으로 패배를 이끌었다. 분위기에 따라 경기력이 크게 좌우되는 멕시코가 스웨덴 전 대패의 충격을 딛고 브라질의 삼바춤을 16강에서 멈추게 할지 기대된다.
통산 6회 우승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브라질과 6회 연속 16강 탈락이라는 오명을 씻으려는 멕시코의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은 7월 2일 오후 11시 펼쳐진다.
bd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