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웨덴] 전차군단 극장골 역전승… 한국 '16강행 불씨 살았다'
입력: 2018.06.24 06:49 / 수정: 2018.06.24 15:19
24일(한국시간) 오전 3시부터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 스웨덴의 조별리그 F조 3차전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토니 크로스의 발을 떠난 공이 스웨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피시트 스타디움=게티이미지
24일(한국시간) 오전 3시부터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 스웨덴의 조별리그 F조 3차전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토니 크로스의 발을 떠난 공이 스웨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피시트 스타디움=게티이미지

멕시코가 스웨덴 꺾고 한국이 독일 꺾을 경우, 한국·독일·스웨덴이 골득실로 승부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독일이 후반전 추가시간 극적인 역전 골을 터트리며 스웨덴을 꺾었다. 꺼져가던 한국의 16강 불씨가 다시 살아난 셈이다.

독일과 스웨덴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렀다.

한국에겐 두 나라의 2차전 경기가 상당히 중요했다. 바로 직전 진행됐던 멕시코와 경기에서 패배하며 2패가 된 한국은 독일이 승리해야만 16강 진출 가능성이 열리는 상황이었다. 한국과 1차전에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갖고 있는 스웨덴이 단 1점이라도 가져가게 되면 그대로 탈락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스웨덴과 경기를 초조하게 바라보며 선수들에게 바쁘게 지시하고 있는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 /게티이미지
스웨덴과 경기를 초조하게 바라보며 선수들에게 바쁘게 지시하고 있는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 /게티이미지

1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독일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선발 선수를 4명이나 바꿨다. 최전방에 티모 베르너가 출격했고, 토마스 뮐러, 율리안 드락슬러, 마르코 로이스가 2선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스웨덴은 4-4-2 포메이션으로 마르쿠스 베리와 올라 토이보넨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중원은 빅토르 클라에손, 알빈 에크달, 세바스티안 라르손, 에밀 포르스베리가 책임졌다. 한국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발 라인업이었다.

경기 초반 독일이 우세했다. 볼 점유율이 80%를 넘길 정도로 독일이 경기 운영에서 스웨덴을 압도했다. 그러나 독일은 역습 상황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전반 12분 베리의 위협적인 역습은 독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독일에겐 부상의 악재도 겹쳤다. 세바스티안 루디가 토이보넨의 발에 얼굴을 부딪쳐 출혈이 생긴 것이었다. 요아힘 뢰브 감독은 일카이 권도간을 루디 대신 투입해야 했다.

결국 독일은 볼 점유율에 한참 앞서면서도 어수선한 분위기 속 역습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32분 스웨덴 역습 상황에서 한 번에 넘어간 공이 토이보넨의 발끝에 닿았고 골키퍼 키를 넘기는 멋진 슈팅으로 스웨덴의 선제골이 터졌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독일이었다.

경기 종료 2초 전 프리킥을 성공시킨 토니 크로스가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경기 종료 2초 전 프리킥을 성공시킨 토니 크로스가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그러나 독일은 후반전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점골을 성공했다. 후반 3분 상대 진영 왼쪽을 파고든 티모 베르너의 패스가 마르코 로이스의 왼 무릎을 맞고 스웨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천금 같은 골이었다. 독일의 기세는 무서웠다. 이후 끊임없이 스웨덴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추가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다시 불운이 겹쳤다. 후반 37분 제롬 보아텡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한 것이다.

이후 스웨덴과 독일은 서로 위협적인 슈팅을 주고받으며 접전을 벌였으나 골은 터지지 않았고 추가시간 5분마저 거의 다 끝나갔다. 이대로 끝나는듯 싶었다. 그러나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독일은 경기 종료 직전 상대 페널티 박스 부근 왼편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토니 크로스가 키커로 나섰다. 경기 종료 20초 전이던 상황, 크로스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야말로 기적 같은 역전골이었다.

독일이 승리하면서 한국에게도 16강행 기회가 생겼다. 현재 조별리그 성적은 멕시코가 2승으로 승점 6점, 독일과 스웨덴이 나란히 1승 1패로 승점 3점, 한국이 2패로 승점 0점이다. 만일 3차전에서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고 한국이 독일을 꺾으면 한국과 스웨덴, 독일이 나란히 승점 3점 동률이 되면서 골 득실로 16강행을 결정짓게 된다. 따라서 멕시코가 스웨덴을 큰 점수 차로 이기고 한국이 독일을 다득점으로 꺾는다면 한국이 16강 티켓을 거머쥔다. 멕시코와 스웨덴, 한국과 독일이 맞붙는 3차전은 오는 27일 오후 11시 동시에 진행된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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