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멕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2차전 패배 확정 후 눈물을 보이며 성원해준 관중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로스토프(러시아)=게티이미지 |
손흥민 눈물 인터뷰, 4년 전과 비교해 보니…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상당히 아쉽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이 멕시코전 1-2 패배에 눈물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후 또다시 안타까움에 눈물을 쏟았다.
한국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 위치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를 상대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카를로스 밸라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골을 내주며 1-2로 졌다. 그나마 후반 48분에 터진 손흥민의 그림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영패를 모면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무슨 이야기를 나눴냐'는 물음에 "(기)성용이 형이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며 "저도 공격수로서 너무 미안하고 선수들에게 고맙다. 아직 한 경기가 남았기 대문에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감정에 북받친 손흥민은 인터뷰 내내 울먹였고, 급기야 눈물을 보였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상당히 잘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졌다는 것이 아쉽다"라면서 뜨거운 눈물을 삼킨 그는 "정신적인 부분을 빨리 회복해서 조금이나마 국민들에게 한국 축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너무나 죄송하다.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다"면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손흥민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와 경기에서 1-2로 패배가 확정된 직후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로스토프(러시아)=게티이미지 |
인터뷰를 마친 뒤 손흥민은 눈물을 쏟아내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직접 경기장을 찾아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라커룸에서 눈물을 훔치는 손흥민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의 위로에도 손흥민은 쉽게 눈물을 멈추지 못하며 멕시코전 패배를 계속 아쉬워했다.
손흥민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알제리와 경기가 끝난 뒤에도 눈물을 보였다. 당시 한국은 알제리에 2-4로 패하며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경기 후 손흥민은 대성통곡을 하며 아쉬워 했다. 이날 한국은 알제리에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손흥민은 후반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골 세리머니도 잊고 곧바로 경기에 돌입하는 근성을 보였지만 끝내 한국은 알제리에 2-4로 대패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하지 말았어야 할 실수들이 겹치면서 초반 30분 사이에 3골을 먹은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하며 "다 잊고 벨기에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하며 울었다. 경기 후 '울보'라는 별명이 새롭게 붙었다.
문재인(왼쪽) 대통령이 경기 후 눈물을 흘린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한국은 멕시코와 경기에 '월미도 아자르' 문선민과 주세종을 선발 명단에 올렸다. 또한 이재성을 손흥민과 함께 투톱으로 세우며 4-4-2 전술을 들고 나왔다. 스피드를 강조한 스쿼드로 멕시코의 역습을 차단하는 동시에 우리의 역습에 무게를 더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한국은 중원을 장악 실패와 수비불안 그리고 골결정력 한계를 드러내며 기세를 올리려는 순간마다 멕시코에 실점하며 침몰했다.
첫 실점은 전반 24분 나왔다. 장현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핸들링 파울을 범하며 스웨덴 전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페널티킥 실점을 했다. 후반 들어 한국은 만회골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오히려 역습 상황에서 멕시코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손흥민이 후반 48분 그림같은 왼발 중거리포를 터뜨렸으나 동점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한국은 27일 오후 11시 FIFA 랭킹 1위 독일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