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데뷔골. 이승우(오른쪽)가 6일(한국시간) 지난해 9월 이탈리아 세리에A 데뷔 후 13경기 만에 명문 AC밀란을 상대로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다. /더팩트DB |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드디어 터졌다. 이승우(베로나)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데뷔골을 신고했다. 상대는 명문 AC밀란이다.
이승우는 6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란의 산 시로에서 열린 AC밀란과 2017~2018 이탈리아 세리에A 36라운드 원정 경기에 교체 출전해 데뷔 골을 기록했다.
앞서 4경기 교체로 출전했던 이승우는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승우는 소속팀 베로나가 0-3으로 크게 뒤지던 후반 12분 브루노 페트코비치를 대신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교체 투입 후 이승우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프리킥 찬스를 이끌어 내는 등 답답했던 베로나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결국, 후반 40분 굳건하게 닫혔던 AC밀란의 골문을 열었다. 이승우는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흐른 공을 바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 볼은 AC밀란의 골 라인을 넘었다. 이승우의 골에 힘입어 베로나는 '0'패를 면했다.
지난해 9월 라치오를 상대로 세리에A 데뷔전을 가졌던 이승우는 이 골로 데뷔 13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 맛을 봤다. 한국 선수가 세리에A 무대에서 골을 넣은 건 2001~2002시즌 안정환 이후 16시즌 만이다.
이승우의 데뷔 골에도 AC밀란에 1-4로 대패한 베로나는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다음 시즌 1부리그 잔존에 실패했다. 승격 1년 만이다. 베로나가 올 시즌 거둔 성적은 7승4무25패 승점 25에 불과하다. 리그 17위 스팔(6승14무15패 승점 32)에 승점 7점이 뒤진 베로나는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역전이 불가능하다.
베로나 지역지 '엘라스 1903'은 이승우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이승우의 아크로바틱한 슈팅은 돈나룸마를 확실하게 꿰뚫었다"고 평가했다. 돈나룸나는 이탈리아가 기대하는 차세대 골키퍼다. 또 다른 이탈리아 언론 '투토 메르카'는 이승우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7점을 부여 하며 "아주 훌륭한 득점"이라고 이승우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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