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친정팀 AS로마와 유럽 최고 클럽팀을 가리는 챔피언스리그 4강 대결을 앞두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사진)의 활약 여부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티이미지

10년 만의 우승 노리는 리버풀 vs 34년 전 복수 다짐하는 AS로마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시쳇말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씹어 먹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가 친정 팀에 비수를 꽂을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안필드로 쏠리고 있다. 살라의 전 소속팀 AS로마와 현 소속팀 리버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만났다. 이른바 '살라 더비'로 불리는 이 경기에서 살라의 예리한 발 끝이 AS로마의 골문으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리버풀-AS 로마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의 홈 구장인 안필드에서 유럽 최고 클럽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펼친다. 34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한 AS로마나 10년 만에 4강에 오른 리버풀 모두 물러날 곳 없다. 리버풀-AS로마의 혈투가 예상되는 가운데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단연 살라의 활약이다.

올 시즌 리버풀은 2015~2016시즌 첼시 소속으로 피오렌티나와 AS로마에 임대된 뒤 지난 시즌 AS로마로 완적 이적한 살라를 영입했다. 살라는 AS로마 유니폼을 입고 지난 시즌 19골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리버풀은 살라의 잠재력을 알아봤고, 4200만 유로(약 553억 원)을 투자했다. 살라는 리버풀 입단 첫 시즌부터 득점포를 폭발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3경기에 출전해 31골을 몰아치며 득점 선두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골을 기록하며 11경기 연속 득점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15골)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살라를 필두로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로 이뤄진 공격편대는 유럽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8강전에서 강호 맨체스터 시티를 합계 점수 5-1로 물리치며 위기를 딛고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아울러 리버풀이 보유한 '챔피언스 DNA'도 무시할 수 없다. 리버풀은 역대 9번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7승을 거두고 있다.

올 시즌 '기적의 팀'은 단연 AS로마다. 16강 1차 전에서 샤흐타르에 1-2로 패했지만 홈에서 1-0으로 승리해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펼쳤다. 1차전에서 최강 바르셀로나에 1-4로 대패해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2차전에서 3-0으로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집념과 정신력만 놓고 보면 올 시즌 AS로마는 단연 최고다. 아울러 반드시 리버풀을 이겨야만 하는 이유도 있다. AS로마는 34년 전 유럽 정상 문턱에서 리버풀에 패하며 좌절했다. 당시 로마는 결승전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리버풀에 우승컵을 내줬다.

AS로마는 안필드 원정에서 수비적인 전술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의 막강한 창과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역전의 명수로 자리 잡은 AS로마의 방패 중 승자는 누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5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과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앞두고 있는 AS로마는 대진이 확정된 13일 트위터에 옛 동료 모하메드 살라(사진)와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AS로마 트위터

'살라 더비'를 앞두고 있는 AS로마는 경계 대상 1호이자 옛 동료인 살라에게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AS로마는 4강 대진표가 확정된 13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180분 동안 상대로 만나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영원한 친구"라며 "다시 만날 날을 고대 하겠다"고 인사했다. 이 말에 살라는 "100%"라며 선의의 경쟁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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