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희의 골라인] EPL 새 역사에 도전하는 '호날두+메시' 살라
입력: 2018.04.14 18:08 / 수정: 2018.04.14 21:22
살라 맹활약. 살라가 올 시즌 골폭풍을 몰아치며 EPL 득점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게티이미지
살라 맹활약. 살라가 올 시즌 골폭풍을 몰아치며 EPL 득점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게티이미지

모하메드 살라, EPL 득점왕 도전

[더팩트 | 심재희 기자] '살라 태풍, 유럽을 삼키다!'

2015년 3월 세리에 A TV 생중계 해설을 하다가 '호날두+메시'라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여러 명의 팬들이 피오렌티나의 한 선수를 향해 환호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중계 카메라에 잡힌 현수막에는 'salah=CR7+messi'라고 쓰여져 있었다. 호날두와 메시를 더할 정도의 기량을 갖춘 선수. 곱슬머리에 턱수염이 덥수룩한 한 선수가 AC 밀란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며 '호날두+메시'로서 팬들과 호흡했다.

모하메드 살라. 이집트 출신인 그는 2010년 아랍 콘트랙터스 SC에서 데뷔했다. 스피드, 드리블, 슈팅, 패스, 득점력 모두 범상치 않아 '될성부른 떡잎'으로 불렸다. '미친 왼발'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성장한 그는 2012년 스위스 FC 바젤에 입단하며 유럽 생활을 시작했고, 2014년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첼시에서 곧바로 뜨진 못했다. 1년 동안 18경기에 나서 단 2골에 그쳤다. 20대 초반이었던 그에게 시간이 좀 더 필요했다.

일부 팬들은 호날두+메시라는 표현으로 살라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스포티비 방송화면 캡처
일부 팬들은 '호날두+메시'라는 표현으로 살라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스포티비 방송화면 캡처

살라는 이탈리아 세리에 A 무대에서 '임대 전설'로 거듭났다. 2015년 피오렌티나로 임대되어 16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적응을 마쳤고, 그 해 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AS 로마에서 임대 신분으로 뛰며 34경기 14골을 마크했다. 유벤투스, 인테르 밀란, AC 밀란 등 강팀을 상대로도 능력을 발휘한 살라는 2016-2017시즌을 앞두고 AS 로마로 완전 이적해 31경기 15골을 기록했고, 올 시즌 리버풀로 둥지를 옮기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로 다시 돌아왔다.

'살라 열풍'이 매우 뜨겁다. 살라는 올 시즌 EPL 무대에서 놀랄 만한 득점행진을 벌이고 있다. 33라운드까지 치른 상황에서 29골을 터뜨렸다. 토트넘 홋스퍼의 해리 케인(25골)이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에 득점 선두로 치고나왔다. 29득점 가운데 페널티킥에 의한 골은 단 하나밖에 없었다. 번개 같은 스피드에 의한 역습 골, 정확한 왼발 골 등을 묶어 EPL 득점랭킹 가장 위에 서 있다.

살라가 33라운드 종료까지 29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사커웨이 캡처
살라가 33라운드 종료까지 29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사커웨이 캡처

살라는 EPL 새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1992-1993시즌 EPL이 출범한 후 그 누구도 정복하지 못했던 35골 고지 점령을 목표로 내걸었다. 올 시즌 살라가 남겨둔 EPL 경기는 5. 5경기에서 6골을 터뜨려야 한다. 쉽지 않지만 몰아치기에 능한 살라이기에 기대 또한 높다. 2013-2014시즌 루이스 수아레스의 31골 이후 4시즌 만에 30골 돌파가 유력하고, 2009-2010시즌 디디에 드로그바에 이어 9시즌 만에 아프리카 선수 득점왕도 바라보고 있다.

또한 살라는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또 다른 훈장도 내심 노리고 있다. 8강전에서 맨체스터 시티 격침에 앞장서며 리버풀을 준결승 고지에 올려놓은 그는 AS 로마의 옛 동료와 결승 길목에서 만난다. AS 로마를 넘어서면 레알 마드리드-바이에른 뮌헨 준결승전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호날두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메시의 미친 왼발을 합쳐놓은 듯하다. 리버풀 입단 후 EPL을 넘어 유럽무대를 강타하며 호날두와 메시가 서 있는 '신계' 입성 이야기까지 나온다. 과연, 살라의 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살라가 EPL 새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목표는 35골이다. /심재희 기자
살라가 EPL 새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목표는 35골이다. /심재희 기자

◆ 2000년 이후 EPL 득점왕
2017-2018시즌 : 모하메드 살라(이집트) 29골+@
2016-2017시즌 : 해리 케인(잉글랜드) 29골
2015-2016시즌 : 해리 케인(잉글랜드) 25골
2014-2015시즌 : 세르히오 아게로(아르헨티나) 26골
2013-2014시즌 :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31골
2012-2013시즌 : 로빈 판 페르시(네덜란드) 26골
2011-2012시즌 : 로빈 판 페르시(네덜란드) 30골
2010-2011시즌 :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불가리아), 카를로스 테베스(아르헨티나) 20골
2009-2010시즌 :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29골
2008-2009시즌 : 니콜라스 아넬카(프랑스) 19골
2007-2008시즌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31골
2006-2007시즌 :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20골
2005-2006시즌 : 티에리 앙리(프랑스) 27골
2004-2005시즌 : 티에리 앙리(프랑스) 25골
2003-2004시즌 : 티에리 앙리(프랑스) 30골
2002-2003시즌 : 루드 판 니스텔루이(네덜란드) 25골
2001-2002시즌 : 티에리 앙리(프랑스) 24골
2000-2001시즌 :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네덜란드) 23골
1999-2000시즌 : 케빈 필립스(잉글랜드) 30골
1998-1999시즌 :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네덜란드), 드와이트 요크(트리니다드토바고), 마이클 오언(잉글랜드) 19골
1997-1998시즌 : 크리스 서튼(잉글랜드), 디온 더블린(잉글랜드), 마이클 오언(잉글랜드) 18골
1996-1997시즌 : 앨런 시어러(잉글랜드) 25골
1995-1996시즌 : 앨런 시어러(잉글랜드) 31골
1994-1995시즌 : 앨런 시어러(잉글랜드) 34골
1993-1994시즌 : 앤디 콜(잉글랜드) 34골
1992-1993시즌 : 테디 셰링엄(잉글랜드) 22골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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