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희의 골라인] 손흥민 끝없는 진화 '업그레이드 손날두'
입력: 2018.03.06 00:05 / 수정: 2018.03.23 10:59
손흥민 날다! 손흥민이 시즌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더욱 빛나고 있다. 지난 1월 에버턴과 홈 경기에서 득점한 뒤 날아오른 손흥민. /웸블리스타디움(런던)=게티이미지
손흥민 날다! 손흥민이 시즌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더욱 빛나고 있다. 지난 1월 에버턴과 홈 경기에서 득점한 뒤 날아오른 손흥민. /웸블리스타디움(런던)=게티이미지

'물오른 골 감각' 손흥민, 2경기 연속 멀티골

[더팩트 | 심재희 기자] 폭발적인 스피드, 자신감 넘치는 드리블, 좌우전후를 가리지 않는 활동범위, 상대 최종수비라인은 한방에 무너뜨리는 공간 돌파, 오른발·왼발·머리를 모두 사용하는 슈팅 능력, 탁월한 골 결정력.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26)이 진정한 '토털패키지'로 성장하고 있다. 자신의 우상이자 롤 모델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의 장점을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펼쳐보이며 '업그레이드 손날두'로 진화 중이다.

최근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을 터뜨렸다. 1일(이하 한국 시각) 로치데일과 잉글리시 FA컵 16강 재경기(홈)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6-1 대승의 주역이 됐고, 4일 허더스필드 타운과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2골을 작렬하며 소속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로치데일전에서 페널티킥 실수로 해트트릭 달성 실패의 아쉬움을 남겼지만, 두 경기에서 무려 5개의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내며 날아오른 손흥민이다.

토털패키지 손흥민. 손흥민이 4일 허더스필드와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웸블리스타디움(런던)=게티이미지
'토털패키지' 손흥민. 손흥민이 4일 허더스필드와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웸블리스타디움(런던)=게티이미지

약 한 달 동안 득점포가 중단된 선수가 맞나 싶다. 3월이 시작되면서 '손날두'가 날개를 달았다. 골 넣는 과정을 돌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다양하고 정확하고 빠르고 날카롭고 파괴력이 넘친다.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들어 침착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가른다. 질풍같은 속도에서 골키퍼를 제치고 가볍게 마무리 짓는 여유도 보인다. 문전 쇄도로 몸의 중심이 무너진 상황에서 정확한 헤더로 골을 잡아낸다. 최근 4골 가운데 2골을 오른발, 1골을 왼발, 1골을 머리로 마무리했다. '토털패키지'라는 말이 나오는 게 전혀 무리가 아니다.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시즌이 후반부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위력을 더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기본기가 출중한 선수답게 기복이 적고 체력 또한 뛰어나다. 1월 중순부터 2월까지 골운이 따르지 않아 득점 시계가 멈췄으나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시즌 후반부가 시작된 3월에 무서운 골폭풍을 몰아쳤다. 정규리그를 비롯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A컵을 병행하면서도 지치지 않고 무서운 공격수로 거듭났다. '체력왕' 호날두처럼 손흥민 역시 에너자이저처럼 시즌 막바지에 더 빛나고 있다.

손흥민은 이제 지난 시즌 밟았던 시즌 21골 고지 정복을 노린다. 6일 현재 올시즌 리그 10골, FA컵 2골, 챔피언스리그 3골로 15골을 마크하고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최소 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경기, 챔피언스리그 1경기 이상, FA컵 1경기 이상을 치를 예정이다.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손흥민이 골을 터뜨릴 기회는 더 많아진다.

손흥민 펄펄. 손흥민은 함부르크 시절부터 꾸준히 성장하며 현재 토트넘의 주축 멤버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2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심재희 기자
손흥민 펄펄. 손흥민은 함부르크 시절부터 꾸준히 성장하며 현재 토트넘의 주축 멤버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2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심재희 기자

토트넘으로서도 손흥민의 맹활약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우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 마지노선인 4위 싸움을 치르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득점포가 화끈하게 터져 의미가 크다. 손흥민의 허더스필드전 활약으로 토트넘은 승점 58을 마크하며 리그 4위를 굳게 지켰다. 2위 리버풀과 승점 차를 2로 좁히면서 5위 첼시(53점), 6위 아스널(승점 45)과 간격을 벌렸다.

지면 끝장인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도 손흥민의 활약이 기대된다. 토트넘은 8일 유벤투스와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17일 스완지 시티와 FA컵 8강전을 치른다. 연속해서 이어지는 중요한 승부에서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 주목된다.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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