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빗장' 이탈리아, 러시아 갈 수 있을까?
입력: 2017.11.10 04:00 / 수정: 2017.11.11 09:41
이탈리아 선수들이 2014년 11월 열린 크로아티아와 유로 2016 예선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탈리아 선수들이 2014년 11월 열린 크로아티아와 유로 2016 예선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더팩트 | 최정식기자] 브라질 월드컵까지 14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해 브라질과 독일 다음으로 연속 진출 횟수가 많은 이탈리아가 러시아에 못 갈지도 모르는 위기에 빠졌다. 이탈리아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경기에서 스웨덴에 0-1로 패했다.

이탈리아는 유로 2016 조별리그에서 스웨덴을 1-0으로 꺾었다. 그러나 1년 5개월이 지난 지금 두 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탈리아는 사령탑이 바뀌었다. 유로 2016에서 이탈리아는 '사상 최약체'라는 혹평을 들었지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뛰어난 리더십으로 '죽음의 조'를 1위로 통과했고 16강에서는 전 대회 우승국인 스페인을 눌렀다.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독일에 패했지만 당시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공격과 탄탄한 수비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로 2016 이후 콘테 감독은 첼시 지휘봉을 잡았고 후임 대표팀 감독으로 지암피에로 벤투라가 취임했다. 당시 이미 68세였던 벤투라 감독은 국제대회 경험도, 이렇다 할 타이틀도 없었기 때문에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 이탈리아 팬들의 불안감은 적중해 비슷한 대표선수들로도 경기력은 크게 떨어졌다. 벤투라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프랑스와 친선경기에서 1-3으로 패했고, 러시아 월드컵 예선은 G조에서 선두 스페인을 한 번도 위협하지 못하고 승점 5점차 2위로 마쳤다. 항상 우승 후보로 꼽히는 스페인에 0-3으로 완패한 것은 그렇다 쳐도 이후 마케도니아와 1-1로 비기는 등 고전을 계속했다.

벤투라 감독은 4톱에 가까운 포메이션도 쓰는 등 공격적인 스타일이지만 때로는 그 정도가 지나쳐 전체적인 밸런스를 잃곤 한다. 사령탑으로서 카리스마도 콘테에 못미친다. 소속 클럽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로렌초 인시네나 마르코 베라티가 대표팀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그의 지도력에 의문을 갖게 한다. 수비진은 고령화에 따른 문제를 드러내고 있고 39세가 된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도 순발력이 떨어지면서 믿기 어려운 실수를 범하고 있다.

스웨덴은 유로 2016까지 팀의 주축이었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대표팀을 은퇴하며 떠났다. 이브라히모비치와 투톱을 이뤘던 마르쿠스 베리가 그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데 예선에서 팀내 최다인 8골을 넣었다. 그러나 대부분 약체와 경기에서 넣은 골들로 이브라히모비치 같은 존재감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보다는 급성장한 에밀 포르스베리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안정된 수비와 조직력으로 예선 A조에서 네덜란드를 제치고 프랑스에 이어 2위에 오른 만큼 이탈리아가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전력이다.

이탈리아는 한국시간 14일 스웨덴을 상대로 홈경기를 치른다. 만약 홈에서 승부를 뒤집지 못한다면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처음으로 첫 예선탈락이 된다. 또 역대 우승국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된다. 이탈리아는 월드컵 4회 우승국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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