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포그래픽] K리그가 베트남으로 가는 까닭은?
입력: 2017.07.28 04:00 / 수정: 2017.07.29 10:44
서울월드컵경기장/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월드컵경기장/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더팩트 | 최정식기자] 2017 프로축구 올스타전이 2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K리그 올스타가 베트남 동남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벌인다. 사상 처음으로 베트남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은 한국·베트남 수교 2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지만 동남아 시장 개척을 모색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

K리그 올스타팀 선수들이 올스타전을 위해 소집된 27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7 K리그 클래식이 23라운드, 챌린지가 22라운드를 마친 현재 구단별 관중수 집계 결과를 밝혔다. 이 관중수는 k리그가 여전히 국내에서 상품가치가 높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클래식 12개 구단 가운데 평균관중이 1만명이 넘는 팀은 셋이다. 그나마 유료관중이 1만명을 넘는 구단은 서울과 포항 둘뿐이다. 챌린지에서 가장 관중이 많은 팀은 성남으로 3,466명이다. 하지만 유료관중은 1,759명에 그치고 있다. 챌린지에서 가장 관중이 적은 서울 이랜드의 경우는 유료관중이 1천명에도 못미치는 616명이다.

중국슈퍼리그(CSL)나 일본 J리그와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K리그에서 CSL의 리그 평균관중(23,869명)을 넘는 팀은 하나도 없다. K리그 최다 홈관중을 자랑하는 서울(16,390명)도 J리그 관중수 순위 12위(시미즈, 14,841명) 수준이다.

'차이나 머니'로 세계적인 유명선수들을 대거 끌어들인 CSL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45,416명)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홈 관중수 6위인 첼시(41,508명)보다 더 많은 관중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에 비해 K리그 클럽 가운데서는 서울이 AFC 본머스보다 관중이 많은 정도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올스타전에서도 관중 유치가 쉽지 않기 때문에 차별화와 글로벌 마케팅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한국보다 평균관중이 훨씬 많은 일본도 국내 시장에 한계를 느껴 동남아, 그 중에서도 베트남 시장을 주목하고 이미 기반을 다지고 있다. 축구 열기가 높고, 노동가용인력과 중산충 비율이 높은 베트남을 J리그의 미래를 밝혀줄 이상적인 시장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축구뿐 아니라 구단 모기업의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머지 않아 J리그 경기가 베트남에 널리 중계될 것으로 믿고 있다.

K리그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올스타전을 계기로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베트남에는 유럽 축구가 인기를 얻고 있는데 K리그 경기도 시차 등을 고려할 때 경쟁력이 있어 홍보 및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올스타전은 그저 연례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정체에 빠진 한국프로축구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중요한 시도인 것이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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