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오프사이드 논란? 손흥민 '환상 침투' 빛났다!
입력: 2016.09.29 08:00 / 수정: 2016.09.29 06:59

손흥민 결승골 작렬! 손흥민이 28일 힘키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 CSKA 모스크바와 원정 경기에서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고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1-0 승리를 이끌었다. / 모스크바 = 게티이미지
손흥민 결승골 작렬! 손흥민이 28일 힘키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 CSKA 모스크바와 원정 경기에서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고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1-0 승리를 이끌었다. / 모스크바 = 게티이미지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 무너뜨린 손흥민!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패자는 말이 없어야 아름다운 법이지만, 역시나 뒷말이 나왔다. '손샤인'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의 '한방'에 무너진 레오니드 슬러츠키(45) CSKA 모스크바 감독이 오프사이드 불만을 제기했다. 결과는 바뀌지 않았고, 느린 화면으로 자세히 보면 명백한 '온사이드'였다. 손흥민의 침투가 만든 환상골이었다.

손흥민은 28일(한국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힘키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 CSKA 모스크바와 원정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1-0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승점 3을 챙긴 토트넘은 AS 모나코(승점 4)에 이어 조 2위로 뛰어올랐고, CSKA 모스크바는 안방에서 무너지며 조 최하위(승점 1)로 떨어졌다.

손흥민의 발끝에서 승부가 갈렸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손흥민은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26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문장 이고르 아킨페프(30)가 왼쪽 발과 손을 뻗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손흥민을 비롯해 토트넘 선수들은 환호했고, CSKA 모스크바 선수들은 주심을 향해 왼쪽 손을 번쩍 들고 오프사이드 반칙이 아니냐며 항의했다. 안토니오 미겔(39) 주심은 판정 번복 없이 손흥민의 골을 인정했다.

경기는 그대로 1-0으로 끝났고, 슬러츠키 CSKA 모스크바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이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골은) 미세하게 오프사이드였다. 다시 봐야 한다"며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이어서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후반전에 더 많은 공격을 시도하고도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며 곧바로 패배를 시인했다. 2만 6000여 홈 팬들 앞에서 무득점 패배를 당한 탓에 '오프사이드'란 핑곗거리를 찾았던 모양이다.

명백한 온사이드! 손흥민이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라멜라의 패스를 받고 있다. / SPOTV 방송 캡처
명백한 온사이드! 손흥민이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라멜라의 패스를 받고 있다. / SPOTV 방송 캡처

그렇다면 손흥민의 골은 정말 오프사이드 논란을 낳을 만했을까. 느린 장면을 다시 보자. 손흥민은 상대 포백 사이에 서서 뒤에 있던 에릭 라멜라(24)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연출했다. 라멜라의 패스가 나오자 CSKA 모스크바 수비진은 일제히 앞으로 나오며 오프사이드 트랩을 썼다. 얼핏 보면 반칙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라멜라의 발에서 공이 떠나는 순간을 자세히 보면 포백 수비를 책임졌던 등번호 '4'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37)는 뒤늦게 발을 뗐다. 손흥민보다 뒤에 있었거나 최소한 동일 선상이었다. 부심은 물론 주심이 오프사이드 반칙은 선언하지 않은 이유다.

손흥민의 침투 순간, 반칙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는 없었고, 결승골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포백 사이에서 템포를 죽이고 공을 향해 뛰어든 손흥민의 '환상 침투'가 빛난 셈이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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