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헐크·펠레 이적! 누가 中 슈퍼리그를 변방이라 했나
입력: 2016.07.12 10:06 / 수정: 2016.07.12 15:44

무서운 황사머니! 이탈리아 대표팀 일원으로 유로 2016을 누볐던 펠레가 중국 슈퍼리그 산둥으로 이적한 가운데 캉테와 포돌스키 역시 중국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 겨울부터 시작된 유럽 빅리거의 중국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 광저우 에버그란데, 상하이 상강 홈페이지 캡처
무서운 황사머니! 이탈리아 대표팀 일원으로 유로 2016을 누볐던 펠레가 중국 슈퍼리그 산둥으로 이적한 가운데 캉테와 포돌스키 역시 중국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 겨울부터 시작된 유럽 빅리거의 중국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 광저우 에버그란데, 상하이 상강 홈페이지 캡처

헐크→시세→펠레, 캉테, 포돌스키도 중국행?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아메리카와 유럽을 뜨겁게 달군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이 막을 내린 가운데 아시아 중국에서 제2의 축구 전쟁이 시작됐다. 두둑한 돈다발을 앞세운 중국 슈퍼리그가 잇따라 월드 클래스 선수를 영입하고 있다.

유로 2016이 끝나기 무섭게 중국 슈퍼리그 산둥 루넝이 따끈따끈한 이적 소식을 전했다. 산둥은 11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대표팀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턴에서 최전방을 지켰던 그라지아노 펠레(30) 영입을 알렸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11골, 이번 유로에서 2골을 터뜨리며 이제 막 전성기를 시작한 펠레의 중국행이 다소 의외라는 이야기가 많았으나 몸값을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산둥은 펠레 영입을 위해 사우스햄턴에 이적료 1300만 파운드(약 195억 원)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2년 6개월간 펠레가 받는 보수는 4000만 유로(약 507억 원)로 알려졌다.

산둥은 앞서 9일 지난 시즌까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최전방을 지켰던 파피스 시세(31)를 영입했다.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현역 프리미어리거를 영입하기 위해 적지 않은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를 떠나 뉴캐슬로 이적한 시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모두 131경기에 출전해 44골을 기록하며 팀 주축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시세는 뉴캐슬의 2부리그 강등과 함께 유럽 생활을 정리하고 중국에서의 안정된 삶을 선택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산둥은 이적료 1000만 유로(약 128억 원)의 이적료로 독일 대표팀 출신 루카스 포돌스키(31)마저 노리고 있다. 펠레의 합류로 이적 가능성을 줄어들긴 했으나 현 소속팀 갈라타사라이는 '포돌스키가 중국으로 이적할 것'이라며 이적을 허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본인이 원하면 언제든 중국행이 가능한 상황이다.

슈퍼리그의 선수 영입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된 눈치다. 또 다른 '갑부 구단' 상하이 상강은 역대 아시아 축구 최고 이적료로 헐크(29)를 데려온 데 이어 레스터 시티 돌풍의 주인공 은골로 캉테(25)까지 영입할 기세다.

상하이는 지난달 30일 브라질 대표 출신 헐크를 5500만 유로(약 713억 원)의 이적료로 영입하며 전세계 축구팬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2월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에서 장쑤 쑤닝으로 이적한 알렉스 테세이라(26)의 이적료(5000만 유로·약 670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연봉은 2000만 유로(약 259억 원)으로 알려졌다. 헐크는 지난 2012년부터 제니트(러시아) 유니폼을 입고 97경기 56골을 넣으며 '특급 골잡이'로 명성을 떨쳤다. 지난 시즌에도 38경기 23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제니트는 팀 주포를 쉽게 잃지 않으려 했으나 상하이의 돈다발을 뿌리치지 못했다.

영국 '미러',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매체들은 상하이가 레스터시티와 재계약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캉테를 영입하고 위해 3500만 유로(약 449억 원)의 거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대표팀으로 이번 유로 무대를 누빈 캉테는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아스널, 유벤투스 등이 눈독 들이고 있는 '핫 아이템'이다.

중국 슈퍼리그는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세계 최고 이적료를 투자하며 대어급 선수들을 연이어 영입했다. 신호탄은 하미레스(28)였다. 장쑤 쑤닝은 지난 2월 첼시에 이적료 2500만 파운드(약 431억 원)를 지불하고 하미레스를 영입했다. 지난 3월에는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잭슨 마르티네스(29)를 4200만 유로(약 554억 원)에 영입했고, '리버풀 타깃'이었던 테세이라는 5000만 유로의 이적료로 장쑤로 향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골든볼 수상에 빛나는 디에고 포를란(36·CA 페냐롤)은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세계 10대 리그에도 포함되지 않은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미친 현상이다'라며 정상급 선수들의 잇따른 중국 진출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프로는 '돈'으로 말한다고 한다. 자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는 구단의 '성의'를 뿌리치기 어렵다. 더군다나 중국 슈퍼리그엔 이미 세계 정상듭 선수들 못지않게 감독들 역시 터를 잡아 놓았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67) 감독은 광저우 에버그란데 지휘봉을 잡고 있고, 잉글랜드 대표팀 수장이었던 스벤 예란 에릭손(68) 감독은 상하이 상강 사령탑을 지내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잔뼈가 굵은 펠릭스 마가트(62) 역시 지난달부터 산둥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는 겨울 이적시장에 이어 여름에도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월드 클래스 선수들을 수집하고 있다. 명장과 세계적 선수들이 잇따라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과연 중국 슈퍼리그를 축구의 변방이라고 할 수 있을까.

sungro51@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