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희의 골라인] 이제 토너먼트다! 유로 2016 16강전 빅매치 3
입력: 2016.06.23 11:18 / 수정: 2016.06.23 11:18
유로 2016 8강 진출팀은? 유로 2016 16강전에서 더 큰 관심을 모으는 3경기 . /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유로 2016 8강 진출팀은? 유로 2016 16강전에서 더 큰 관심을 모으는 3경기 . /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25일 토너먼트 시작! 8강 진출팀은?

[더팩트 | 심재희 기자] '유로 2016 16강전이 온다!'

치열했던 조별리그가 끝났다. 사상 처음으로 24개국이 참가하며 36번의 조별리그 승부가 펼쳐졌다. 각 조 선두와 2위가 16강에 진출했고, 3위 가운데 4개팀이 와일드카드로 16강행 열차에 탑승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우승후보들이 무난히 16강에 안착했고 돌풍의 팀들도 여럿 눈에 띈다. 이제 16강전이다. 25일(이하 한국 시각) 밤부터 유로 2016의 '진짜 승부'가 시작된다. 16강전 가운데 놓쳐서는 안 될 '빅매치 3'를 꼽아 봤다.

◆ 웨일스 vs 북아일랜드 - '돌풍의' 英연방 맞대결

유로 2016에 '영연방' 돌풍이 거세다. 영연방 4개팀(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 가운데 3개(잉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가 본선에 진출했는데, 모두 16강 고지를 밟았다. 공교롭게도 돌풍을 일으키며 16강에 오른 두 팀이 만난다. 웨일스와 북아일랜드가 26일(이하 한국 시각) 새벽 1시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16강전을 치른다.

웨일스는 B조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처음으로 본선 무대에서 올라 제대로 돌풍을 몰아쳤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잉글랜드에 1-2로 역전패했으나, 슬로바키아와 러시아를 꺾고 선두가 됐다. 북아일랜드는 C조 3위로 와일드카드를 거머쥐었다. 독일과 폴란드에 패했지만 우크라이나를 2-0으로 물리치며 토너먼트 초대장을 받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웨일스가 앞선다. 중원과 공격의 힘에서 한 수 위다. 가레스 베일이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에이스' 구실을 톡톡히 해줬고, 아론 램지, 닐 테일러, 조 앨런가 뒤를 잘 받치고 있다. 하지만 수비력에서는 북아일랜드가 밀리지 않는다. 조니 에반스, 크레이그 카스카르트, 가레스 맥컬리가 중심이 되는 수비진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2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골키퍼 마이클 맥고번의 선방쇼도 든든한 대목이다. 베일의 폭풍 질주와 탁월한 결정력을 북아일랜드 수비진이 막을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16강팀 확정! 유로 2016이 조별리그를 마치고 25일부터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그래픽=심재희 기자
16강팀 확정! 유로 2016이 조별리그를 마치고 25일부터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그래픽=심재희 기자

◆ 크로아티아 vs 포르투갈 -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으로

'동구의 강호' 크로아티아와 '유럽의 브라질' 포르투갈이 16강전에서 맞대결 한다. 26일 새벽 4시 프랑스 랑스 스타드 볼라르트 드렐리스에서 8강 진출 주인공을 가린다. 두 팀 모두 선수 면면이 화려하다. 빅리그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팀의 중심축인 루카 모드리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불과 한 달 전에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라 운데스마'를 합작했다. 하지만 유로 2016 16강전에서는 적으로 만난다.

크로아티아는 '숨은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조별리그에서 확실히 증명했다. 1차전에서 터키를 꺾은 뒤 2차전에서 체코와 비기며 주춤거렸지만 3차전에서 스페인을 잡고 D조 선두가 됐다. F조의 포르투갈의 천신만고 끝에 16강의 한 자리에 앉았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비겼다.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 헝가리와 차례로 무승부에 그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전력은 백중세다. 짜임새와 조직력은 크로아티아가 한 수 위지만, 스피드와 개인기는 포르투갈이 더 좋다. 결국 핵심 키워드는 '호날두'다. 포르투갈의 주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활약 여부에 따라 웃는 쪽이 결정될 공산이 크다. 크로아티아는 호날두를 철저하게 막아야 하고,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펄펄 날게 만들어야 한다. 팽팽한 흐름 속에서 결정적인 한방에 의해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 이탈리아 vs 스페인 - '다시 보는' 유로 2012 결승전

지난 대회 결승전에서 격돌했던 두 팀이 너무 일찍 다시 만났다. '아주리군단' 이탈리아와 '무적함대' 스페인이 28일 새벽 1시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8강 티켓을 놓고 승부를 벌인다. 유럽을 넘어 세계적인 강호인 두 팀이 토너먼트 첫판에서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일찌감치 E조 선두를 확정지었다. 죽음의 조에서 여유 있게 16강 티켓을 따냈다. 1차전에서 벨기에를 2-0으로 꺾은 뒤 2차전에서 스웨덴을 1-0으로 잡고 경우의 수를 완전히 지웠다. 3차전에서 아일랜드에 불의의 일격(0-1 패배) 당했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스페인은 D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체코와 터키를 연파하며 기세를 드높였지만,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역전패 하며 체면을 구겼다.

빗장수비와 티키타카의 맞대결이다. 다시 탄탄해진 이탈리아의 수비를 기동력이 다소 떨어진 스페인의 티키타카가 뚫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기에 16강 진출을 결정한 이탈리아가 아일랜드와 3차전에서 주전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는 점이 승부의 또 다른 열쇠가 될 수 있다. 체력을 비축한 이탈리아, 체력에서 문제를 드러낸 스페인. 결국 '모순대결'에서 스페인이 선제골을 터뜨릴 수 있을지가 포인트다. 팽팽한 상황이 계속 되면 유리한 쪽은 이탈리아다.

유로 2016 16강전 돌입! 유로 2016 16강전이 25일부터 펼쳐진다. /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유로 2016 '16강전 돌입!' 유로 2016 16강전이 25일부터 펼쳐진다. /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 유로 2016 16강 일정
[1경기] 스위스 vs 폴란드, 25일 22시 킥오프
[2경기] 웨일스 vs 북아일랜드, 26일 01시 킥오프
[3경기] 크로아티아 vs 포르투갈, 26일 4시 킥오프
[4경기] 프랑스 vs 아일랜드, 26일 22시 킥오프
[5경기] 독일 vs 슬로바키아, 27일 01시 킥오프
[6경기] 헝가리 vs 벨기에, 27일 04시 킥오프
[7경기] 이탈리아 vs 스페인, 28일 01시 킥오프
[8경기] 잉글랜드 vs 아이슬란드, 28일 04시 킥오프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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