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독일, 원톱 고민! 스페인과 독일이 유로 2016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했지만 원톱의 부진으로 시원하게 웃진 못했다. / 유로 2016 트위터 캡처 |
'원톱' 모라타-괴체, 선발 출전 선수 가운데 최저 평점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유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이 나란히 '원톱 고민'에 빠졌다. 탄탄한 전력에 비해 무게감 있는 공격수가 없는 상황이다.
스페인은 14일(이하 한국 시각) 프랑스 툴루즈의 스타디움 무니시팔에서 열린 유로 2016 조별리그 D조 1차전 체코와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경기는 승리했지만 개운하지는 않았다. 파상 공세에도 체코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후반 42분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의 골로 겨우 승리를 차지했다.
이날 스페인은 원톱으로 알바로 모라타를 내세웠다. 모라타는 61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두 팀 통틀어 가장 많은 4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다비드 실바 등 초호화 미드필더의 지원사격에도 골문을 열진 못했다. 모라타 대신 투입된 아리츠 아두리스는 슈팅 하나를 시도하는 데 그쳤다. 모라타와 아두리스는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각각 평점 6.5점, 6.2점을 받았다. 모라타는 선발 출전한 선수 가운데 최저점이었다.
스페인은 다비드 실바, 페르난도 토레스 이후 원톱 자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디에구 코스타가 스페인을 선택하며 기대를 안겼으나 대표팀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고 유로 2016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모라타가 선발로 나서고 있지만 인상 깊은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아두리스는 선발부터 논란이 일었고 지금까지 자신의 능력 증명에 실패했다.
독일도 상황이 비슷하다. 독일은 13일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유로 2016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수비수 시코드란 무사타피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골을 터뜨렸다. 마누엘 노이어의 활약이 돋보였다. 반대로 생각하면 압도적인 경기력은 아니었다.
원톱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요하임 뢰브 독일 감독은 유로 2016을 앞두고 마리오 고메즈와 마리오 괴체를 기용했다. 우크라이나전에선 괴체가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경기력이었다. 괴체는 89분을 소화하면서 2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선발 출전한 선수 가운데 가장 적은 볼 터치(41회)를 기록했고 가장 낮은 평점을 받았다. 위협적이지 못했다. 마리오 고메즈는 그라운드를 밟지도 못했다.
독일도 차세대 공격수 발굴에 실패한 모양새다. 게르트 뮐러, 위르겐 클린스만, 미로슬라프 클로제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독일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득점원이 다양하다는 것은 반대로 압도적인 공격수의 부재를 뜻하기도 한다. 지난해 6월 지브롤터전 이후 A매치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선수가 아직 없다. 당시 해트트릭을 기록한 안드레 쉬를레도 원톱은 아니었다.
스페인의 유로 3연패, 독일의 메이저 대회 2회 연속 우승 도전이 이뤄지기 위해선 공격수들의 분발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