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vs 손흥민' UEFA 유로파리그 16강 조 추점식이 26일 스위스 니옹의 본부에서 열린 가운데 손흥민과 박주호가 속한 토트넘과 도르트문트가 맞붙게 됐다. / 도르트문트, 토트넘 페이스북 캡처 |
UEFA 유로파리그 16강 대진 확정!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못지않은 빅매치가 성사됐다. UEFA 유로파리그 16강 대진이 확정된 가운데 '코리안 더비'부터 '붉은 전쟁'까지 흥미진진한 대진표가 완성됐다.
UEFA 은 26일(한국 시각) 스위스 니옹의 본부에서 2015~2016시즌 UEFA 유로파리그 16강 조 추첨을 진행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진표는 바로 도르트문트와 토트넘의 맞대결이다. 각각 박주호(29)와 손흥민(23)이 속해 있어 유럽 대항전에서 코리안 더비를 볼 수 있게 됐다. 잉글랜드 '명가'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붉은 전쟁'을 준비하고, '노란 잠수함' 비야레알은 '독일 강호' 레버쿠젠과 8강 진출 티켓을 두고 각 나라의 명예를 걸고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됐다.
코리안 더비! 박주호와 손흥민이 UEFA 유로파리그 16강에서 코리안 더비를 펼치게 됐다. / 토트넘 페이스북 캡처 |
◆ '코리안 더비' 도르트문트 vs 토트넘
한국 축구 팬들의 새벽잠을 앗아갈 가장 '핫한 대진'이다. '태극 전사' 손흥민과 박주호를 동시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팀의 역대 첫 맞대결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선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도르트문트가 앞선다. 독일 분데스리가 22라운드를 마친 현재 16승 3무 3패(승점 51)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도르트문트는 공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보이고 있다. 54골을 넣는 동안 실점은 단 24로 리그 득점과 실점은 각각 2위와 3위를 마크하고 있다. 무엇보다 헨리크 음키타리안(9골 12도움)-피에르 아우바메양(25골 4도움)-마르코 로이스(11골 4도움)가 버티는 일명 'MAR 라인'을 앞세운 폭발적인 공격력일 일품이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에서만 1골 1도움을 작성한 박주호의 존재 역시 든든하기만 하다.
손흥민이 버티고 있는 토트넘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최근 리그에선 5연승을 질주하고 있고, 유로파리그에선 5경기 연속 무패 행진(4승 1무)을 달리고 있다. 손흥민(4골 5도움)을 비롯해 해리 케인(18골 2도움), 델레 알리(7골 7도움), 크리스티안 에릭센(6골 9도움), 에릭 라멜라(9골 4도움) 등 화려한 공격진도 보유하고 있으나 토트넘의 강점은 무엇보다 '탄탄한 수비'다.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3실점 이상 경기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를 마친 현재 20실점으로 20개 팀 가운데 가장 적은 골을 허용했다. 유로파리그 8경기에서도 멀티 실점은 단 한번(조별리그 3차전 안더레흐트 1-2 패배)에 불과하다.
'다시 시작된 붉은 전쟁' 리버풀과 맨유가 UEFA 유로파리그 16강에서 시즌 세, 네 번째 붉은 전쟁을 펼치게 됐다. / 맨유 페이스북 캡처 |
◆ '붉은 전쟁' 리버풀 vs 맨유
도르트문트-토트넘전이 한국 팬들을 위한 대진이라면 리버풀과 맨유의 맞대결은 잉글랜드 팬들을 '심쿵(심장이 쿵쿵)' 하게 만들었다. 지리적으로 잉글랜드 북서쪽에 홈구장을 두고 있어 '노스 웨스트 더비'라고 불리는 리버풀-맨유전. 두 팀 홈 유니폼 역시 붉은색으로 같아 '붉은 전쟁' 또는 '장미의 전쟁'이라는 타이틀로 뜨거운 라이벌을 구축해왔다. 스페인에 엘클라시코(레알 마드리드 vs FC 바르셀로나)가 있다면 잉글랜드엔 바로 '붉은 장미전쟁'이 있다.
역대 통산 전적(167전 68승 44무 55패)을 보나 최근 전적(4연승)은 맨유가 앞선다. 맨유는 지난 2014년 12월 14일 열린 2014~2015시즌 리그 16라운드(3-0 승)전부터 지난 1월 17일 열린 2015~2016시즌 리그 22라운드(1-0 승)까지 최근 리버풀과 네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다만, 웨인 루니, 애슐리 영,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등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공백이 변수다.
'노란 잠수함 vs 사자 군단' 스페인의 비야레알과 독일의 레버쿠젠이 각 나라의 명예를 걸고 UEFA 16강에서 맞붙는다. / 레버쿠젠 페이스북 캡처 |
◆ '西-獨 자존심 대결' 비야레알 vs 레버쿠젠
비야레알-레버쿠젠전 역시 흥미를 끄는 대결이다. 비야레알은 눈을 끌 만한 세계적인 선수는 없지만 끈끈한 조직력으로 자국 리그는 물론 유럽 대항전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아틀레틱 빌바오와 코파 델 레이 16강 1, 2차전을 제외하면 모든 대회에서 무려 16경기 연속 무패 행진(10승 6무)을 달리고 있다. 특히, 유로파리그 32강에서 세리에 A 강호 나폴리를 무너뜨리며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손흥민 전 소속팀으로 알려진 레버쿠젠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딛고 유로파리그에 합류했다. 32강에서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 리스본을 상대로 2연승을 챙기며 16강에 안착했다. 유로파리그 두 경기에서 세 골을 폭발한 카림 벨라라비와 팀 최다 득점자인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필두로 지난 1987~1988시즌 이후 28년 만에 유로파리그 정상에 도전한다.
두 팀은 지난 2010~2011시즌 유로파리그 16강에서 처음 만나 비야레알이 1, 2차전 모두 승리를 챙겼다.
◆ 2015~2016시즌 UEFA 유로파리그 16강 대진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vs 안더레흐트(벨기에)
바젤(스위스) vs 세비야(스페인)
비야레알(스페인) vs 레버쿠젠(독일)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 vs 발렌시아(스페인)
리버풀(잉글랜드)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스파르타 프라하(체코) vs 라치오(이탈리아)
도르트문트(독일) vs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페네르바체(터키) vs 브라가(포르투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