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3분 요리'보다 쉬웠던 해트트릭! '몰아치기 달인' 베스트 5
입력: 2015.09.23 11:39 / 수정: 2015.09.23 11:39

9분 새 5골! 레반도프스키가 23일 열린 볼프스부르크전에 후반 교체 투입돼 9분 만에 5골을 터뜨리며 팀 5-1 승리를 이끌었다. / 바이에른 뮌헨 페이스북 캡처
9분 새 5골! 레반도프스키가 23일 열린 볼프스부르크전에 후반 교체 투입돼 9분 만에 5골을 터뜨리며 팀 5-1 승리를 이끌었다. / 바이에른 뮌헨 페이스북 캡처

레반도프스키부터 차범근까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7·바이에른 뮌헨)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가슴을 '뻥' 뚫리게 했다. 단 9분 만에 무려 다섯 번의 골망을 흔들며 42년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 분데스리가 각종 득점 기록을 새롭게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불과 3개월 전엔 폴란드 대표팀 일원으로 4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등 클럽과 국대(국가대표팀)를 오가며 '미(美)친 골 감각'을 자랑하며 '몰아치기 달인'으로 떠올랐다.

한국 축구의 전설 '차붐' 차범근(62) 역시 과거 5분 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한 '달콤한 추억'이 있고, '황새' 황선홍(47)은 한 경기에 무려 8골을 폭발한 경험이 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7라운드 만에 세 번의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위엄을 보였고, 과거 '사무라이 재팬'의 최전방을 지켰던 나카야마 마사시(47)는 경기 시작 4분도 채 지나지 않아 세 골을 작렬하며 '몰아치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레반도프스키는 23일(이하 한국 시각)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 볼프스부르크와 홈 경기에 0-1로 뒤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해 불과 8분 57초 만에 5골을 폭발하며 팀 5-1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6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몸을 날리며 동점을 만든 레반도프스키는 1분 뒤엔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후반 10분엔 세 번의 슈팅 끝에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3분 18초 만에 완성한 해트트릭. 분데스리가 최단 시간 기록이다. 레반도프스키의 득점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문전을 쇄도하던 레반도프스키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3분 후에는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마리오 괴체(23)의 크로스를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해 5번째 골을 성공했다.

레반도프스키의 '미친 골 감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6월 12일엔 A매치에서 4분 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몰아치기의 달인'다운 면모를 톡톡히 보였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2016 유로 2016 조별예선 D조 6차전 조지아와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44분 첫 골을 넣은 뒤 추가시간 2분, 3분에 연속골을 넣으며 무서운 집중력을 자랑했다.

1-4→4-4! 차범근은 선수 시절 말레이시아전에서 5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한국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 더팩트 DB
1-4→4-4! 차범근은 선수 시절 말레이시아전에서 5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한국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 더팩트 DB

◆ 차범근

현재는 차두리(35·FC 서울)의 아버지로 유명한 '차붐' 차범근은 과거 독일 분데스리가를 주름잡았던 공격수였다.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매서운 발끝'을 자랑했던 '차붐' 역시 '몰아치기'에 능했다. 시간을 1976년 9월 11일로 돌아가 보자. 제6회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 말레이시아와 개막전. 차범근은 5분 만에 세 골을 몰아치며 한국을 패배 위기에서 극적으로 구해냈다.

한국은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경기 막판 1-4로 크게 밀렸다. 전제적으로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고, 자책골의 불운까지 겹치며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전광판 시계가 후반 38분을 달려가고 있던 상황. 구세주는 차범근이었다. 경기 종료 7분을 남긴 상황에서 만회골을 넣더니 후반 42분, 43분에 연달아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불과 5분 만에 만든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조국에 귀중한 승점 1을 안겼다. 이후 한국은 브라질(상파울루 주 리그 21세 이하 대표팀)과 비기며 공동 우승을 차지했고, 차범근은 7골 4도움이란 경이로운 성적을 내며 한국 축구 위상을 드높였다.

8골은 넣어야 공격수! 황선홍은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네팔전에서 8골을 폭발했다. / 더팩트 DB
8골은 넣어야 공격수! 황선홍은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네팔전에서 8골을 폭발했다. / 더팩트 DB

◆ 황선홍

'몰아치기 달인'에서 빼놓으면 섭섭할 한국 공격수가 또 한명 있다. 바로 황선홍 포항 감독이다. '흥선대원군'이란 별명이 익숙한 황 감독이지만, 과거 선수 시절엔 '황새'란 닉네임으로 명성을 떨쳤다. 지난 199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첫 A매치에 출전해 2002년 11월 20일 브라질과 평가전까지 15년 동안 무려 103경기에 출전해 50골을 터뜨린 황 감독. 경기당 0.49골을 작렬하며 수준급 결정력을 자랑했다.

비록 A매치는 아니지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도 태극 마크를 달고 뛰었던 황 감독은 지난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선 '전인미답' 한 경기 8골을 터뜨리며 당시 기네스에도 이름을 올렸다. 당시 한국은 조별 리그에서 네팔을 만나 11-0 대승을 이끌어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황 감독은 무려 8골을 작렬했다. 한 경기 8골은 남녀 불문하고 국가대항전에서 한국 선수가 기록한 최다 득점이다.

신계 공격수! 현존하는 최고 공격수라고 평가받는 호날두는 9월 세 경기에서 8골을 폭발하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캡처
신계 공격수! 현존하는 최고 공격수라고 평가받는 호날두는 9월 세 경기에서 8골을 폭발하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캡처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28·)와 함께 현대 축구를 쥐락펴락하는 호날두 역시 '몰아치기'에 관해선 둘째라면 서러운 인물이다. 8월 무득점으로 부진했던 호날두는 9월 치른 세 경기에서 무려 8골을 뽑아내며 무서운 폭발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12일 바르셀로나의 파워8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 에스파뇰과 원정 경기에서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호날두는 무려 5번의 골 맛을 봤다. 전반 7분 루카 모드리치(30)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기록하더니 전반 17분, 전반 20분에 연달아 골망을 흔들며 13분 사이에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잠시 숨을 고른 호날두는 후반 16분과 36분에도 상대 골문을 갈랐다. 지난 4월 5일 2014~2015시즌 리그 29라운드 그라나다전 이후 약 5개월 만에 한 경기 5골을 기록하는 기쁨을 누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일 뒤에는 무대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로 옮겨 '몰아치기'에 나섰다. 지난 16일 샤르타흐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챔피언스리그 역대 80골이자 레알 이적 후 321번째 골을 완성했다.

일본 축구의 역사! 나카야마는 세계처음으로 4경기 연속 해트트릭, 경기 시작 후 최단 시간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 유튜브 영상 캡처
일본 축구의 역사! 나카야마는 세계처음으로 4경기 연속 해트트릭, 경기 시작 후 최단 시간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 유튜브 영상 캡처

◆ 나카야마 마사시

일본 축구에서 최고 공격수를 꼽자면 역대 국가대표팀 최다골(55골)과 J리그 최고령 득점(48세 4개월 2일)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미우라 가즈요시(48·요코하마 FC)를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몰아치기'에 관해선 나카야마를 따라가지 못한다.

일본 축구 월드컵 1호골의 주인공이기도 한 나카야마는 연속 경기 및 최단 시간 해트트릭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J리그 주빌로 이와타에서 활약했던 나카야마는 지난 1998년 4월 15일부터 4월 29일까지 4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적어내며 전 세계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난 2000년 2월 16일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나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브루나이전에서 경기 시작 3분 15초 만에 세 골을 폭발했다. 두 기록 모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치다.

이밖에 '축구 천재' 펠레(74)는 공식 경기에서 무려 92차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바티골'의 주인공 가브리엘 바티스투타(46)는 두 대회 연속 월드컵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첫 선수다. 축구 본고장 잉글랜드에선 사디오 마네(23·사우스햄턴)가 경기 시작 16분, 첫 골을 넣고 2분 56초 만에 3골을 터뜨렸다. 과거 박주영(30·FC 서울)과 한솥밥을 먹었던 이아고 아스파스(28·셀타 비고)가 3분 51초 만에 3골을 몰아넣어 스페인 축구 역사상 최단 시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K리그에선 김동찬(29·전북)이 지난 2010년 18분 만에 세 터뜨렸고, 2002년엔 성남에서 활약했던 샤샤(43)가 부천 SK(현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5골을 터드리며 한 경기 최다골 주인공으로 남아있다.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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