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희의 골라인] '슈퍼' 손흥민, 토트넘의 '383분 골 갈증'을 풀다!(영상)
입력: 2015.09.21 06:00 / 수정: 2015.09.21 10:12
토트넘의 새로운 해결사 손흥민. 손흥민이 20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홈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의 골로 1-0으로 승리한 토트넘은 홈페이지 메인에 손흥민이 환호하는 사진을 내걸었다. /토트넘 홈페이지 캡처
'토트넘의 새로운 해결사' 손흥민. 손흥민이 20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홈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의 골로 1-0으로 승리한 토트넘은 홈페이지 메인에 손흥민이 환호하는 사진을 내걸었다. /토트넘 홈페이지 캡처

손흥민 결승골! 'EPL 데뷔골' 폭발

유로파리그에 이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에서도 폭발했다.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EPL 데뷔전의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냈다. 토트넘 홋스퍼의 홈 구장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만 2경기 3골이다. 토트넘의 '해결사'로 확실히 떠오른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EPL 데뷔골이 터졌다. 손흥민은 20일(이하 한국 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5~2016시즌 EPL 6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결승골을 폭발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승리의 골을 뽑아냈다. 이틀 전 열린 유로파리그 카라바흐와 홈 경기 2골에 이어 EPL 홈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작렬하며 '슈퍼 손흥민'으로 우뚝 섰다.

손흥민의 이번 결승골은 토트넘의 '공격 골 갈증'을 풀었다는 데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토트넘은 이번 경기 전까지 올 시즌 리그 5경기에서 4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공격을 담당하는 선수들이 뽑아낸 골은 단 1득점에 불과했다. 8월 15일 스토크 시티와 홈 경기에서 전반 47분 나세르 샤들리가 골을 터뜨린 뒤 3경기 연속 공격수의 리그 득점 시계가 멈춰 있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선수 가운데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했던 해리 케인을 비롯해 공격 라인이 비판을 받았던 이유다.

답답하기 그지 없었던 토트넘의 '공격 골 갈증'을 손흥민이 풀었다. 리그 4경기 383분 만에 토트넘의 공격을 이끄는 선수로서 골을 만들었다. 과정도 매우 훌륭했다. 역습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깔끔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물 흐르듯이 역습을 빠르고 날카롭게 진행했고,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담당했다. 토트넘 팬들이 오랫동안 바랐던 '시원한 골장면'이 드디어 손흥민의 발 끝에서 터졌다.

손흥민 환상 득점포! 손흥민이 빠른 발과 침착한 마무리로 멋진 골을 뽑아냈다. /SBS Sports 방송화면 캡처
손흥민 '환상 득점포!' 손흥민이 빠른 발과 침착한 마무리로 멋진 골을 뽑아냈다. /SBS Sports 방송화면 캡처

결승골 상황을 다시 돌아 보면, 손흥민의 장점과 파괴력을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손흥민이 자랑하는 가공할 만한 스피드와 양 발 사용 능력, 그리고 환상적인 슈팅력이 모두 발휘되며 결정적인 한방이 만들어졌다.

토트넘이 수비에서 상대로부터 공을 빼앗자 손흥민은 곧바로 공격 쪽으로 중심을 바꾸며 상대의 수비 빈 공간으로 잘 침투했다. 그리고 빠른 드리블 돌파로 역습의 위력을 더했다. 마무리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양 발을 다 잘 쓰는 손흥민은 슈팅이 가능한 지역과 타이밍이 오자 중앙에서 왼쪽으로 공간을 벌린 뒤 왼발로 마무리를 지었다. 슈팅 공간을 줄이기 위해 정석적으로 중앙을 지켰던 크리스털 팰리스 수비진은 손흥민의 왼발에 무너지며 땅을 칠 수밖에 없었다. 실점한 뒤 머리를 감싸 쥔 크리스털 팰리스 수비수의 모습에서 '손흥민의 위력에 알고도 당했다'는 생각을 느낄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위치를 고루 오가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손흥민은 선덜랜드와 첫 경기에서 섀도 스트라이커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고, 카라바흐와 유로파리그 경기에서는 원톱으로 자리해 멀티골을 뽑아냈다.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에서는 에릭센이 투입되자 측면 공격수로 자리를 옮겨 결승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다양한 공격 옵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

다목적 카드 손흥민. 손흥민은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에서 후반 21분 에릭센이 투입되자 왼쪽 윙포워드로 포지션을 바꿨다. 그리고 곧바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심재희 기자
'다목적 카드' 손흥민. 손흥민은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에서 후반 21분 에릭센이 투입되자 왼쪽 윙포워드로 포지션을 바꿨다. 그리고 곧바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심재희 기자

아직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섣부르게 '성공'이라는 단어를 떠올려서는 안 된다. 하지만 분명한 건, 초반 맹활약으로 손흥민의 이름 뒤에 붙어 있던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손흥민이 여러 가지 부분에서 새로운 리그와 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더팩트 | 심재희 기자 sseoul@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