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시즌 초반 잠잠한 손흥민이 어색하다
입력: 2015.08.19 10:00 / 수정: 2015.08.19 09:44

손세이셔널 초반 부진. 손흥민이 항상 일찌감치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과거와 달리 시즌 초반 부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30일 열린 FC서울과 친선경기에 출전한 손흥민. / 최용민 기자
'손세이셔널 초반 부진.' 손흥민이 항상 일찌감치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과거와 달리 시즌 초반 부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30일 열린 FC서울과 친선경기에 출전한 손흥민. / 최용민 기자

잠잠한 손흥민, 주전이 위험하다

프리시즌에서 잠잠했던 '손세이셔널' 손흥민(23·레버쿠젠)이 시즌 개막 2경기에서도 침묵했다. 시즌 초반 항상 득점포를 가동하며 맹활약한 과거와 달리 불안한 출발이다.

손흥민은 19일(이하 한국 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라치오와 원정 경기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공격 2선에서 카림 벨라라비-하칸 칼하노글루와 원톱 슈테판 키슬링을 지원사격했다.

위치를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고작 7번의 패스를 시도해 6번 성공했다. 45분만 소화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벨라라비(26/38), 칼하노글루(23/32), 키슬링(22/39)와 큰 차이를 보였다. 공을 잡는 횟수는 적었고 슈팅 가능 지역에선 예리한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유효 슈팅도 없었다. 결국 전반을 마치고 교체 아웃됐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 호펜하임과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후반 19분 교체됐다. 페널티박스 내에서 자주 공을 잡았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데 실패했다. 재능에 이타심을 더해 한 단계 성장한 경기력을 보인 벨라라비와 달리 손흥민의 몸은 무거워 보였다.

지난 시즌과 너무 다른 출발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8월 열린 코펜하겐과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 1골씩 터뜨리며 팀을 본선으로 이끌었다. 2경기 모두 결승골일 정도로 순도 높은 활약이었다. 앞서 지난해 8월 16일 열린 마인츠에서 열린 2014~2015 독일축구협회(DFB) 포컬 1라운드(64강) 알레마니아 발트알게스하임(5부 리그)과 원정 경기에서 일찌감치 시즌 1호골을 신고했다. 시즌 개막 4경기에서 3골을 넣는 대단한 출발이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2011~2012시즌부터 항상 일찌감치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함부르크 소속인 2011~2012시즌엔 2011년 8월 13일에 열린 리그 2라운드 헤르타 베를린과 홈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넣었다. 2012~2013시즌엔 3라운드 프랑크푸르트와 원정 경기에서 골 맛을 봤다. 2012년 9월 16일이었지만 당시 리그 개막이 8월 25일인 것을 감안하면 빠른 골 소식이었다. 레버쿠젠에서 맞은 첫 시즌엔 리그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 역시 시즌 첫 경기인 알레마니아 발트알게스하임전에서 골 소식을 전했다. 4시즌 동안 빠르면 1경기, 늦어도 3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2경기를 통해 올 시즌 활약을 예상하는 것은 섣부르다. 하지만 주전 자리를 굳힌 손흥민의 위치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 손흥민은 로저 슈미트 감독 체제에서 기대에 부응하며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슈미트 감독은 활약이 좋은 선수에게 기회를 준다. 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키슬링도 지난 시즌 중반 부진하며 요십 드리미치에게 잠시 주전을 내놓기도 했다.

상황이 좋지 않다. 호펜하임전에서 손흥민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율리안 브란트는 단 한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결승골을 터뜨렸다. 주전 경쟁을 피할 수 없어졌다. 손흥민은 오는 22일 하노버96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과연 올 시즌 세 번째 경기에서 마수걸이 득점을 신고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할지 축구 팬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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