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트레블!' 수아레스의 결승골을 앞세운 바르셀로나가 7일 열린 2014~20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유벤투스를 3-1로 꺾었다. / UEFA 챔피언스리그 트위터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바르셀로나가 통산 5번째 '꿈의 무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리오넬 메시(28)에 집중한 유벤투스에 팀으로 승리를 챙겼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증명한 한판이었다.

바르셀로나는 7일(이하 한국 시각)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유벤투스와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바르셀로나는 1991~1992시즌, 2005~2006시즌, 2008~2009시즌, 2010~2011시즌에 이어 5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4년 만에 다시 트레블을 달성하는 기쁨도 누렸다.

결승을 앞두고 유벤투스는 바르셀로나보다 메시에 집중하는 듯한 모양새였다. 조르지오 키엘리니는 "이탈리아에서 메시가 코파델레이 결승에서 터뜨린 골은 나오기 힘들다. 이탈리아는 스페인보다 수비가 강하다"고 말했다. 마시모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메시를 일대일로 막기는 불가능하다"며 메시 공략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시와 유벤투스의 대결로 분위기가 흐르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과 달랐다. 메시는 적극적인 드리블로 골을 노리지 않았다. 전반 초반 중원에 자리했다. 공격 2선에서 루이스 수아레스와 네이마르에게 예리한 패스를 연결했다. 유벤투스 수비진은 예상과 다른 메시의 위치 선정에 당황했다. 전반 4분 이반 라키티치의 골도 메시의 발끝에서 시작했다. 메시의 패스는 호르디 알바, 네이마르를 거쳐 안드레아 이니에스타에게 도착했다. 이니에스타는 문전의 라키티치에게 정확한 패스를 내줬다. 라키티치는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공격진의 전방 압박도 빛났다. 네이마르와 수아레스는 공격적인 임무뿐만 아니라 1차 수비수로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44분 네이마르는 전방 압박으로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공을 빼앗아 문전의 수아레스에게 연결했다. 하지만 크로스가 조금 높아 슈팅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부스케츠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다. 이니에스타, 라키티치는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메시의 자리에 따라 자리를 바꿨다. 메시가 중원으로 내려오면 옆에 자리해 메시의 공격을 도왔다. 메시가 오른쪽에서 공격을 진행하면 역습을 대비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공격에만 기대지 않았다. 네이마르가 왼쪽에서 공격을 시도했고 수아레스는 오른쪽과 중앙을 오가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알바와 다니 알베스는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을 도왔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10분 알바로 모라타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유벤투스의 파상 공세에 고전했다. 분위기는 골로 바뀌었다. 역습 과정에서 바르셀로나느 순식간에 5명이 공격에 가담했다. 수비수보다 공격에 나서는 선수가 많았다. 뒤로 물러서는 수비수들을 상대로 메시는 드리블로 공간을 만들고 슈팅을 시도했다. 부폰이 막아냈으나 수아레스가 다시 차 넣었다. 모두 공격에 나서며 결승골을 합작했다. 네이마르는 후반 추가 시간 쐐기골을 터뜨리며 축포를 터뜨렸다.

바르셀로나는 11명이 하나가 돼 올 시즌 최고의 팀이 됐다. 모두 맡은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메시가 기대만큼 폭발적이지 않았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팀' 바르셀로나의 위대함을 알린 한판이었다.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sporg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