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희의 골라인] 공격포인트 없이 더욱 빛난 '슈퍼스타' 호날두
입력: 2015.03.30 13:10 / 수정: 2015.03.30 12:00
대포알 슈팅 작렬! 호날두가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멋진 슈팅을 날렸지만 골이 되지 않자 아쉬워 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대포알 슈팅 작렬! 호날두가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멋진 슈팅을 날렸지만 골이 되지 않자 아쉬워 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호날두 펄펄! 포르투갈, 세르비아 격침

슈퍼스타(superstar). 스포츠에서 많은 사람들의 우상이 되다시피 한 선수를 뜻하는 말이다. 축구에서 슈퍼스타는 골과 도움 등 눈에 띄는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감'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경우도 있다. 상대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며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주고, 놀라운 개인기와 패스로 단박에 경기의 주도권을 자신의 팀으로 가져온다. 쉽게 말해 '미친 존재감'을 발휘한다.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딱 그랬다.

호날두는 30일(한국 시각) 포르투갈 리스본 에스타디오 다 루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유로 2016 예선 I조 4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왼쪽 윙포워드로 나서 포르투갈의 공격을 이끌었다.

호날두의 포르투갈! 호날두가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왼쪽 윙포워드로 경기에 나섰다. /심재희 기자
호날두의 포르투갈! 호날두가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왼쪽 윙포워드로 경기에 나섰다. /심재희 기자

결과적으로 호날두는 이날 공격포인트를 만들지 못했다. 팀이 2-1로 이겼지만, 골과 도움의 주인공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하게 빛났다. 특유의 '미친 존재감'을 경기 속에 잘 녹이며 포르투갈의 '승리 해결사'로 우뚝 섰다. 마치 경기 전체를 '지배' 하는 듯했다. 팀이 위기에 빠지자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포르투갈 쪽으로 주도권을 가져왔다.

포르투갈은 1-0으로 앞선 전반 중반 크게 흔들렸다.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렸던 중앙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가 불의의 부상으로 교체됐고, 그 틈을 타 세르비아가 공격에 힘을 더하며 압박해왔다. 전체적으로 밀리는 분위기에서 호날두가 '슈퍼스타 개인기'로 분위기를 바꿨다. 묵직한 중거리포와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세르비아를 뒷걸음질 치게 만들었다.

'호날두표' 대포알 슈팅! <유튜브 영상 캡처>

호날두는 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과감한 중거리포로 세르비아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측면에서 가운데로 꺾어 들어오며 지체없이 때린 호날두의 대포알 슈팅은 골대 앞에서 묵직하게 떨어졌고, 세르비아의 골키퍼 블라디미르 스토이코비치는 '마구'에 가까운 공을 가까스로 쳐낼 수밖에 없었다.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탱크' 호날두가 세르비아 수비진을 파고들었다. 움직이면서 동료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는 세르비아 수비수 2명 사이를 뚫으며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했고, 날카로운 오른발 크로스로 추가골을 사냥했다. 비록 골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호날두의 두 차례 '슈퍼스타 쇼'에 세르비아는 더이상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지 못했다.

'탱크' 호날두! <유튜브 영상 캡처>

후반 들어 호날두는 또 한번 '마법'을 부리며 위기에 빠진 포르투갈을 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포르투갈은 후반 16분 네마냐 마티치에게 믿을 수 없는 '시저스킥 골'을 얻어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예술같은 골에 분위기가 곧바로 세르비아로 넘어가는 듯했다. 이런 가운데 호날두가 다시 포르투갈의 구세주로 나섰다. 중거리포와 돌파에 이어서 이번에는 '킬러 패스'였다. 동점골이 터진 지 2분 후 절묘한 2대1 패스로 결승골에 디딤돌을 놓았다. 후방에서 세르비아 수비수들을 자신에게 유도해 공간을 만든 뒤 공을 잡아 주앙 무티뉴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건넸고, 무티뉴의 크로스가 중앙을 파고들며 파비우 코엔트랑의 골로 이어졌다. 세르비아 수비라인을 한번에 깨뜨리는 호날두의 '마법 패스'가 무티뉴 도움-코엔트랑 결승골로 연결됐다.

마티치 '환상골' 작렬! <유튜브 영상 캡처>

호날두 '킬러 패스!' <유튜브 영상 캡처>

과거 프랑스의 '아트사커'를 진두지휘한 지네딘 지단은 트래핑 하나, 드리블 하나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로 2000 포르투갈과 준결승전에서 그가 보여준 트래핑과 개인기는 지금 봐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정말 대단하다. 그가 연장전에 꽂아넣은 페널티킥 골든골보다 단숨에 분위기를 바꾸는 플레이 하나하나가 의미를 더하고 있다.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호날두가 15년 전 지단의 '유로 2000 묻지마 활약'을 떠올리게 했다. 공격포인트 없이 더욱 빛난 호날두. '슈퍼스타'의 '미친 존재감'이라는 표현이 전혀 아깝지 않다.

[더팩트 | 심재희 기자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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