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203일 만의 골' 구자철, 밝은 미소도 세리머니도 없었다
입력: 2015.03.15 01:47 / 수정: 2015.03.15 11:50
세리머니는 없었다 구자철이 14일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후반 45분 추가골을 터뜨린 뒤 무표정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스카이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세리머니는 없었다' 구자철이 14일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후반 45분 추가골을 터뜨린 뒤 무표정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스카이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구자철, 203일 만에 득점 신고…웃음-세리머니 없었다

구자철이 203일 만에 리그 2호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환하게 웃으며 기뻐하진 않았다. 세리머니도 없었다.

구자철은 14일(이하 한국 시각) 바이에른주 아우크스부르크의 임풀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와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45분 추가골을 넣었다. 골키퍼를 맞고 나온 공을 잡은 구자철은 침착한 드리블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마인츠의 승리를 확정하는 골이었다.

무려 203일 만에 나온 리그 2호골이다. 구자철은 지난해 8월 24일 개막전 파더보른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4라운드까지 단 한번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경기력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구자철은 지난해 1월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500만 유로(약 60억 원)로 마인츠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현지에선 '몸값을 못한다'라는 혹평을 내리기도 했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했다가 부상을 안고 팀에 복귀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날 구자철은 골문을 가르고 별다른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밝은 표정도 아니었다. 자리에 멍하니 서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오카자키 신지가 다가와 껴안았고 동료들이 축하 인사를 건넸지만 구자철은 담담했다. 구자철의 세리머니가 없었던 것은 친정팀 아우크스부르크와 경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자철의 표정은 그동안 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것에 대한 마음고생이 느껴지는 얼굴로 보이기도 했다.

구자철은 이날 빼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특유의 볼 간수 능력을 뽐내며 리드를 지키는 데 앞장섰다.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 시점에 골까지 터졌다. 떨어진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생긴 셈이다. 남은 경기에서 구자철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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