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용의 스포일러] '세계 일주' 마친 박주영, K리그 흥행카드로 빛나라!
입력: 2015.03.13 06:00 / 수정: 2015.03.13 10:35

박주영 복귀, 미소 짓는 K리그

박주영(29·FC서울)이 긴 세계 일주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그의 선택에 온라인은 후끈 달아올랐다. 박주영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로 치솟았다. 그의 복귀를 온전히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하지만 K리그 흥행에는 무조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FC서울은 10일 오전 '박주영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10일 새벽에 알려진 박주영 복귀 소식은 축구 팬들뿐만 아니라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10일 내내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박주영'이 자리했다. 온라인에서는 박주영의 복귀를 두고 입씨름이 펼쳐졌다.

박주영은 지난 2005년 서울에 입단하면서 화려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18골 4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골잡이로 자리 잡았다. K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AS모나코로 이적했고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2011년 1월엔 아스널 9번의 주인공이 되며 장밋빛 미래를 꿈꿨다. 하지만 주전 경쟁에 밀리면서 셀타 비고와 왓포드로 임대를 떠났고 지난해 방출됐다.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과 계약을 해지한 박주영은 서울 복귀를 알렸다.

반갑다 박주영 박주영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 최진석 기자
'반갑다' 박주영 박주영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 최진석 기자

분명 논란이 있는 복귀다. 입대와 관련된 문제, 이적 과정에서의 잡음, 국가 대표 선발 등 박주영을 둘러싼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팬들은 도덕적인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던 셈이다. 박주영은 미우나 고우나 약 10년 동안 한국을 대표했던 공격수였다. 팬들을 웃기고 울렸던 존재이기도 하다.

박주영의 복귀를 바라보는 시선은 '비아냥'에 가깝다. 두 팔 벌려 박주영을 환영하는 모양새는 아니다. 하지만 K리그 흥행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박주영 복귀는 무조건 호재다. 박주영을 응원하는 팬도, 박주영을 욕하고 싶어하는 팬도 경기장을 찾을 것이다. 벌써부터 예매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박주영의 가세로 만들 수 있는 스토리도 다양하다. 박주영은 서울에 입단하면서 포항과는 악연으로 엉켰다. 박주영은 K리그에서 3년 동안 91경기 33골 9도움을 기록했다. 데뷔 시즌엔 득점왕과 MVP를 휩쓸었다. 그만큼 박주영과 인연이 있는 팀들도 많다. 이동국, 김신욱 등 토종 골잡이 전쟁도 볼거리다. 박주영의 경기력은 아직 물음표다. 하지만 공격 옵션이 부족한 서울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서울의 전력이 올라가면서 우승 경쟁은 더 흥미로운 방향으로 흐를 것이다.

이제는 91번 박주영이 자신의 새로운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제는 '91번' 박주영이 자신의 새로운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는 흥행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라운드에 8만 3871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평균 1만 3979명을 기록했다. 실관중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2년 이후 개막전 최다 평균 관중 기록이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의 관심과 연맹의 노력, 박주영까지 품은 올 시즌 K리그는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박주영은 12일 입단 기자회견에서 "내가 복귀한다고 해서 K리그가 흥행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K리그에 많은 관중이 오려면 재미있는 경기를 해야한다. 팬들이 그런 부분을 느낄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서 즐겁게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생각과 다르게 '박주영'이라는 키워드는 K리그 흥행의 새로운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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