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재정난'에 뿔난 파르마 팬 "구단은 강도!"
입력: 2015.02.23 09:20 / 수정: 2015.02.23 09:20
재정 바닥난 파르마! 파르마가 심각한 재정난으로 홈 경기를 연기하자 뿔난 팬들이 홈구장을 찾아 거세게 항의했다고 23일 유로스포트가 보도했다. / 유로스포트 홈페이지 캡처
재정 바닥난 파르마! 파르마가 심각한 재정난으로 홈 경기를 연기하자 뿔난 팬들이 홈구장을 찾아 거세게 항의했다고 23일 '유로스포트'가 보도했다. / 유로스포트 홈페이지 캡처

파르마는 '강도!'

안전 요원 임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어 홈 경기를 미루는 촌극을 지켜본 이탈리아 세리에 A 파르마 팬들이 제대로 뿔났다.

스포츠전문매체 '유로스포트'는 23일(이하 한국 시각) '로이터'의 보도를 인용해 '구단의 빈약한 재정으로 홈 경기를 연기한 데에 제대로 화가 난 파르마 팬들이 홈구장을 찾아 거센 항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약 1000여 명의 파르마 팬들은 홈구장을 찾아 구단을 향해 "강도들이 경기장을 폐쇄했다"는 문구를 적힌 팻말로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탈리아축구협회(FIGC)는 지난 21일 에니오 타르디니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파르마와 우디네세의 리그 24라운드를 연기했다. 이유는 파르마 구단의 심각한 재정 상태 때문이다. 파르마 구단은 경기 진행에 필요한 안전 요원과 경기 운영 요원의 임금을 지급할 자금이 부족했다.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르는 방안도 제기됐지만, 이탈리아 축구 전체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판단으로 경기를 미루기로 결정했다.

파르마 주장인 알레산드로 루카렐리(37)는 안타까운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암피테로 마네티 구단주는 우리에게 임금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란 약속을 했다. 매일 똑같은 말을 하고 있다. 우리는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구단도 문제지만,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축구협회 또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파르마는 지난 1913년에 창단해 리그 우승 경력은 없지만 1990년대 에르난 크레스포(39), 릴리앙 튀랑(43), 파비오 칸나바로(41), 세바스티안 베론(39), 잔루이지 부폰(37), 나카타 히데토시(38) 등 스타 플레어를 배출하며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2003년 모기업 파르마라트의 재정난으로 파산 위기에 처하는 등 힘겨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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