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동업자 정신' 림프암 걸린 동료 위해 경기 중단…'힘내라 쾰러'
입력: 2015.02.09 09:37 / 수정: 2015.02.09 09:37

'감동의 물결, 함께 싸우자'

전반 7분. 심판은 갑자기 경기를 중단했다.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 7번이 새겨진 흰색 티셔츠만 남긴 채 그라운드에 모였다. 약속이라도 한 듯 어깨동무했다. 관중과 선수들은 한 선수의 쾌유를 바란다고 외쳤고, 주인공은 관중석에서 아들과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7일(한국 시각)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2부리그) 20라운드 유니온 베를린의 vfl 보훔의 경기가 열린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터라이. 심판 마이클 와이너는 느닷없이 경기를 멈췄다. 선수들과 관중은 주인공을 향해 "함께 싸우자"고 연호했다. 여기엔 감동의 사연이 들어 있다. 림프암에 걸린 베냐민 쾰러(34·유니온 베를린)에게 힘을 북돋아 주기 위한 일종의 이벤트였다.

암 극복할 수 있다 유니온 베를린과  vfl 보훔의 선수들이 지난 7일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20라운드에서 관중석에 있는 베냐민 쾰러를 위한 이벤트에 임하고 있다. 쾰러는 아들과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 유튜브 영상 캡처
'암 극복할 수 있다' 유니온 베를린과 vfl 보훔의 선수들이 지난 7일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20라운드에서 관중석에 있는 베냐민 쾰러를 위한 이벤트에 임하고 있다. 쾰러는 아들과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 유튜브 영상 캡처

쾰러는 최근 림프암을 선고받았다. 독일 일간지 '빌트'에 따르면 쾰러뿐만 아니라 독일 축구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2000년 헤르타 베를린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14년 동안 독일에서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림프암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치료에 매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의 자리는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이었다.

경기 전 헤르타 베를린과 유니온 베를린의 선수들은 쾰러를 위해 깜짝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그들의 티셔츠에 새겨진 7번은 쾰러가 선수로 활약하던 시절 달고 뛴 등번호였다. 보훔은 상대 선수라도 빛나는 동업자 정신으로 힘을 북돋았다. 경기는 유니온 베를린이 2-1로 이겼지만, 결과에 관계없이 그라운드는 감동으로 뒤덮였다.

◆ [영상] '동업자 정신' 림프암 걸린 동료 위해 경기 중단…'감동의 박수'
(
http://youtu.be/KZXEzoVVK4I)

[더팩트ㅣ이준석 기자 nicedays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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