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랜드FC 선수들이 29일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칼라일 미첼, 김재성, 김영광, 이범수, 주민규, 마틴 레니 감독(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렉싱턴호텔 = 이현용 기자 |
29일 이랜드 첫 훈련 기자회견이 서울 영등포구 렉싱턴 호텔에서 열렸다. 김재성과 김영광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행사에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아직은 많은 대화를 나눠보지 못한 어색한 사이였지만 그들은 2일 전 첫 대면에서 서먹한 분위기를 조금은 털어냈다. 첫인상이 좋았던, 친한, 친해지고 싶은 동료들을 지목하는 '人라인' 토크를 진행했다.
◆ 칼라일 미첼 → 김재성
미첼은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이영표와 함께 활약한 중앙 수비수다. 이영표 얘기가 나오자 "베스트 프렌드"라며 엄지를 치켜세운 그는 첫인상이 좋은 동료로 김재성과 로버트 카렌을 꼽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2일 전에 처음 봤는데 먼저 다가와 손을 내밀어 줬다는 것이다.
◆ 김재성 → 김영광
김재성은 미첼의 지목에 밝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는 "베테랑이 해야 할 임무 가운데 하나가 외국인 선수가 팀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며 "2일 전 첫 훈련에서 2인 1조로 하는 것이 있었는데 내가 미첼을 지목했다. 그래서 날 꼽은 것 같다"고 웃었다. 김재성의 선택은 김영광이었다. 그는 "(김)영광이와 내가 할 일이 많다. 서로에게 의지가 된다. 나는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스타일이 아니라 살갑게 다가간다. 반면 영광이는 옳고 그르고에 대해 판단이 명확한 친구다"고 말했다.
◆ 김영광 → 이범수
김재성의 말대로 김영광은 진중한 성격이다. 진지한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한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클래식에서 챌린지로 왔지만 감독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모든 선수들이 감독님을 믿고 훈련에 임해서 잘 따라간다면 승격의 기회가 올해 안에 있을 것"이라고 진지하게 털어놨다. 그의 옆에는 진지한 눈빛으로 취재진과 대화에 귀를 기울이는 이범수가 있었다.
◆ 이범수 → 주민규
이범수는 전북 현대에서 자주 그라운드에 서지 못해 이랜드에 합류했다. 하지만 김영광이라는 벽이 생겼다. 주전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김영광을 넘어서야 한다. 그는 "영광이 형은 나보다 경험이 뛰어나다. 내가 실력으로 넘어야 한다. 나에게 기회가 왔을 때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팀 분위기를 묻는 말에는 "2일 전 첫 훈련으로 서로 얼굴을 처음 봤다. 웃으면서 즐겁게 훈련했다. 아무래도 친구인 (주)민규와 더 친해질 것 같다"고 밝혔다.
◆ 주민규 → 김재성-김영광
주민규는 조용한 성격이다. 인터뷰를 하는 그의 목소리는 작지만 힘이 느껴졌다.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그는 "감독님 말을 듣고 이적을 결정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꼭 잡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면서 "내가 내성적인 성격이다. 낯을 많이 가려서 쉽게 누군가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그런데 (이)범수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줬다. 앞으로 더 친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에 합류해서 TV에서만 봤던 재성이 형, 영광이 형을 보니 정말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모든 선수들은 마틴 레니 감독이라는 공통 인맥이 있었다. 입단한 가장 큰 이유로 레니 감독을 꼽았다. 미첼은 밴쿠버에서 지도를 받았고 김영광과 김재성, 이범수, 주민규는 모두 그의 통화로 이적을 결심했다.
[더팩트ㅣ렉싱턴호텔 = 이현용 기자 sporg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