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9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쿠웨이트와 대회 개막전에서 케이힐(왼쪽)의 활약에 힘입어 4-1 역전승을 거뒀다. 케이힘이 전반 32분 동점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 호주 대표팀 트위터 캡처 |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개최국' 호주가 쿠웨이트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호주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팀 케이힐은 동점골을 작렬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호주는 9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쿠웨이트와 대회 개막전에서 4-1로 이겼다. 전반 9분 후세인 파드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32분 케이힐-전반 44분 마시모 루옹고-후반 17분 마일 제디낙-후반 47분 제임스 트로이시의 연속골이 터지며 쿠웨이트를 제압했다. 첫 게임에서 기분 좋은 역전승을 챙긴 호주는 13일 오만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호주 감독은 4-5-1 전형으로 쿠웨이트를 상대했다. 케이힐 원톱으로 나섰고, 좌우 미드필더엔 로비 크루스와 매튜 레키가 선발 출전했다. 트로이시-제디낙-루옹고가 중원을 책임졌다. 좌우 풀백은 아지즈 베히치와 이반 프라니치가 나섰고, 매튜 스피라노비치-트렌트 세인스버리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골대는 매튜 라이언이 지켰다.
전반, 호주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경기 시작과 함께 짧은 패스로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여유롭게 경기를 이끌던 순간, 쿠웨이트의 '원샷원킬'에 당하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후세인 파드헬의 슬라이딩 헤딩을 막지 못했다.
의외의 일격을 당한 호주는 곧바로 추격을 시작했다. 전반 12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스피라노비치가 헤딩으로 연결했다. 골문을 벗어나긴 했으나 빼앗겼던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게 됐다. 전반 18분엔 제디낙이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호주의 일방적인 경기가 이어진 가운데 케이힐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호주는 전반 종료 직전 루옹고가 프라니치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역시 호주의 흐름이 이어졌다. 트로이시의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후반을 시작한 호주는 전반과 마찬가지로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상대 좌우 측면을 노렸다. 트로이시-크루스는 포직션에 얽매이지 않고 동분서주 그라운드를 누비며 추가골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후반 13분엔 케이힐이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레키는 1분 뒤 왼발 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하며 쿠웨이트의 숨통을 조였다.
추가골은 후반 17분에 터졌다. 크루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에 반칙을 얻었고, '캡틴' 제디낙이 오른발 슈팅으로 페널티킥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25분 알 에브라힘에게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허용한 호주는 이후 남은 시간 공격의 고삐를 풀지 않았다.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네이든 번스는 다이빙 헤딩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아쉽게 골대를 맞고 나왔다. 호주는 계속해서 맹공을 퍼부었고 경기 종료 직전 트로이시가 문전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쿠웨이트를 무너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