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왼쪽)이 23일 크리스마스 팬 미팅 및 사인회에서 질문하는 MC를 응시하고 있다. / 코엑스몰 = 이준석 기자 |
[더팩트ㅣ코엑스몰 = 이준석 기자] 화끈한 팬서비스였다. 손흥민(22·바이에르 레버쿠젠)이 팬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라운드 밖이었지만, 맡은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독일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지 하루밖에 안 됐지만, 피곤한 기색도 없었다. 자연스레 팬들과 '하나'가 됐다.
손흥민은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라이브 플라자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팬 미팅 및 사인회에 참석해 많은 팬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TV와 신문, 인터넷 등 언론이 아닌 자리를 가득 메운 팬들과 직접 만나 거리감을 확실히 줄였다. 특유의 밝은 미소와 당당한 말솜씨로 팬들의 웃음을 '빵' 터뜨렸다.
손흥민을 보기 위해 많은 팬이 기다리고 있다. |
라이브 플라자는 손흥민을 보려는 팬들로 북적였다. 예정된 행사 시작은 오후 7시였지만, 이미 5시부터 많은 팬이 찾아와 자리를 메웠다. 좌석을 얻지 못한 팬들은 난간에 서서 손흥민을 주의 깊게 지켜보기도 했다. 불편한 자세는 문제 될 것이 없었다. '손흥민'이라는 축구 스타로 똘똘 뭉쳤다.
손흥민도 화끈하게 부응했다. 추첨으로 뽑힌 팬들에게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아디다스 역대 히스토리볼 세트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제로 사용된 브라주카 공인구를 증정했다. 레버쿠젠 유니폼 뒷면에 직접 사인해서 주기도 했다. 자신의 선물을 받고 즐거워하는 팬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손흥민은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하는 질문에 사회자의 질문에 "고기를 매우 좋아한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를 가리지 않는다. "고 말했다. 분위기가 갑자기 가라앉자 "물고기를 먹을 수도 있다"고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아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손흥민(왼쪽)이 코엑스몰에 등장해 팬들을 바라보고 있다. |
독일에선 한국과 고기를 먹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 아쉽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독일에선 고기를 구워먹지 않는다. 대부분 스테이크로 요리한다"고 아쉬워하며 "한국에 오자마자 가장 먹고 싶은 것이 바로 구운 고기였다. 그만큼 구워 먹는 고기를 좋아한다"고 밝게 웃었다.
손흥민은 온라인 축구 게임 예선전에서 우승한 팬 한 명과 FIFA 2015 게임을 함께 하기도 했다. 주의 깊게 게임할 팀을 골랐다. 결국 소속 팀인 레버쿠젠을 선택했다. 4-2-3-1 포메이션을 구사한 뒤 자신을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설정했다. 지지 않으려는 듯 온 힘을 기울였다. 뜻대로 풀리지 않자 한숨을 '푹'하고 내쉬며 인간적인 면모를 숨기지 않았다. 활활 타오르는 승부욕은 그라운드를 떠나서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은 행사를 앞두고 코엑스몰 아디다스 퍼포먼스점에서 깜짝 '일일 스토어 매니저'로 변신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판매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아디다스 관계자에 따르면 톡톡 튀는 입담으로 팬들을 미소 짓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라운드 안에서나 밖에서나 온 힘을 다했다.
팬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은 손흥민은 박지성(33)을 이어 한국 축구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6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뜨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6경기에 나와 3골을 넣으며 '별들의 잔치'에서도 존재감을 나타냈다. 팬들에게 다가가는 시간으로 '인기 관리'에도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