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챔피언스리그는 유럽 최고의 클럽들이 대결을 펼치는 만큼 호쾌하고 환상적인 슈팅들로 팬들을 매료시킨다. 사진은 1992~1993시즌 열린 AC 밀란과 FC 포르투 경기에서 발리 슈팅을 작렬한 장 피에르 파팽. / 유튜브 캡처

[더팩트ㅣ임준형 기자]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유럽 축구 클럽들의 전쟁터다. 명문 클럽들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고 선수들은 화려한 개인기와 골로 관중들을 매료시킨다. 60년 가까이 된 역사를 가진 챔피언스리그의 화려한 골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 90년대 챔피언스리그에서 터진 최고의 골은 무엇일까.

◆ 1992~1993시즌 AC 밀란의 장 피에르 파팽의 발리 슈팅(http://youtu.be/sGxsjcdXfr0)

1991년 발롱도르상을 받은 장 피에르 파팽(51·프랑스)는 1992년 AC 밀란의 유니폼을 입고 2시즌 동안 40경기에 출전해 18골을 기록한 재능 있는 스트라이커다. 특히 그는 1992~1993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FC 포르투와 경기에서 후반 26분 환상적인 발리 슈팅을 작렬했다.

뒤에서 날아온 패스를 팀 동료가 머리로 띄우자 공이 떨어지기도 전에 강력한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포르투의 골망을 강하게 흔들었다. 파팽의 선제골은 AC 밀란의 1-0 승리의 결승골이 됐다.

◆ 1995~1996시즌 유벤투스 알레산드로 델 피에르의 '환상' 바나나킥!(http://youtu.be/DiMH9H1ZJRI)

1995~1996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에서 유벤투스와 루마니아의 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가 만났다. 전반 34분 안젤로 디 리비오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유벤투스는 5분 뒤 알레산드로 델 피에르(40·이탈리아)의 '마법'같은 바나나킥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델 피에르는 전반 39분 뒤에서 날아온 패스를 받고 수비수와 1대1로 대치했다. 발놀림에 망설임이 없었다. 간단한 몸짓으로 수비수의 균형을 무너뜨린 델 피에르는 골문을 향해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골대 구석을 노리고 휘어진 공은 골대를 맞고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으려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 1998~19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앤디 콜의 '수비수 농락' 슈팅(http://youtu.be/ysJ_VtDggp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998~1999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31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맨유가 속한 조별리그 D조는 강팀으로 득실거렸다.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프리메라리가의 FC 바르셀로나까지 쉬운 팀은 없었다. 특히 맨유는 바르셀로나의 대결은 그야말로 치열했다. 맨유는 라이언 긱스, 데이비드 베컴, 폴 스콜스 등 최고라 손꼽히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바르셀로나와 두 차례 경기를 모두 3-3으로 마쳤다. 두 팀은 총 6골씩 주고받으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중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D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앤디 콜과 드와이트 요크의 환상적인 패스는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을 한번에 무너뜨렸다. 후반 8분 요크는 패스를 받는 척하면서 다리 사이로 공을 흘렸다. 공을 받은 콜은 문전으로 쇄도하던 요크에게 다시 패스했고 순간적으로 요크에게 수비수가 몰리자 공은 다시 콜에게 돌아갔다. 수비수 없이 골키퍼와 대치하게 된 콜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 구석을 찔렀다. 콜의 골로 3-2로 앞서 맨유는 후반 28분 동점골을 내줘 3-3으로 비겼다. 하지만 맨유는 1998~199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2-1로 꺾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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