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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준석 인턴기자] 루이스 판 할(63) 네덜란드 감독의 인내심이 빛을 발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4강 진출이라는 결실을 보았다.
네덜란드는 6일(이하 한국 시각)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 코스타리카와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으로 이겼다. 네덜란드는 '특급날개' 아르옌 로벤(30)과 로빈 판 페르시(31)를 앞세워 쉴 새 없이 코스타리카를 몰아쳤다. 68%의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코스타리카를 압도했지만 골을 터뜨리진 못했다. 코스타리카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28)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나바스의 컨디션이 워낙 좋았기에 스피드가 빠른 선수들을 투입해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등의 변화를 모색해 봐야 하는 시점이었다. 하지만 판 할 감독은 움직이지 않았다. 참고 또 참은 가운데 후반 31분 멤피스 데파이(20)를 빼고 저메인 렌스(27)를 넣었다. 경기 내내 부진한 데파이에게 체력적인 문제가 나타나자 첫 번째 교체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연장 전반까지 0-0으로 승부가 나지 않자 판 할 감독은 연장 후반에서야 승부수를 띄웠다. 수비수 브루노 마르티스 인디(22) 대신 공격수 클라스 얀 훈텔라르(32)를 투입했다. 지난달 30일 멕시코와 16강전에서 교체 선수로 나와 결승골을 터뜨린 훈텔라르 효과를 다시 한번 기대하는 것으로 보였다.
판 할 감독은 연장 후반 종료를 앞두고 마지막 남은 교체 카드를 썼다. 골키퍼 야스퍼 실리센(25)을 빼고 팀 크룰(26)을 투입했다. 그야말로 회심의 승부수였다. 이미 준비된 카드인 것으로 보였다. 크룰이 투입을 앞두고 승부차기를 준비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크룰과 교체되어 나간 실리센의 표정도 밝았다. 동료를 믿고 있었다.
판 할 감독은 '신의 한 수'로 승부차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이 경기 전까지 네덜란드는 메이저대회 승부차기에서 1승4패로 부진했다. '승부차기 징크스'라 불릴 정도였지만 이를 용병술로 극복했다. 이런 성공 뒤에는 철저한 분석과 준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준비된 골키퍼' 크룰은 팀을 4강에 올려놨다. 코스타리카 키커의 방향을 정확히 잡았고 2번의 선방을 곁들였다. 크룰은 코스타리카 다섯 번 째 키커 마이클 우마냐(32)의 슈팅을 막으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nicedays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