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월드컵 스타] '아름다운 패자' 코스타리카 스리백의 완성은 '수문장 나바스'
  • 이현용 기자
  • 입력: 2014.07.06 08:00 / 수정: 2014.07.06 10:09

케일러 나바스가 지난달 30일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그리스와 승부차기에서 네 번째 키커 테오파니스 게카스의 슈팅을 막고 있다. /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케일러 나바스가 지난달 30일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그리스와 승부차기에서 네 번째 키커 테오파니스 게카스의 슈팅을 막고 있다. /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특종에 강한 스포츠서울닷컴의 신개념 종합지 THE FACT'[더팩트ㅣ이현용 기자] 코스타리카 수문장 케일러 나바스(28·레반테)가 다시 한번 '선방쇼'를 펼쳤다. 팀은 패했지만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었다.

코스타리카는 6일 오전(이하 한국 시각) 브라질리아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12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 끝에 3-4로 졌다. 코스타리카가 자랑하는 스리백이 네덜란드의 파상공세에 많은 위기에 놓였지만 매번 나바스가 코스타리카를 건져올렸다. 비록 승부차기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그들은 아름다운 패자였다. 끝까지 투혼을 발휘해 연장에서 오히려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며 네덜란드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코스타리카는 스리백을 바탕으로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뽐내며 이번 대회 돌풍의 팀으로 우뚝 섰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한골만을 허용했다. 그마저도 1차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내준 페널티킥이었다. 코스타리카가 내준 유일한 필드골은 16강 그리스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허용한 동점골이었다. 이변을 만드는 코스타리카가 주목받으면서 구시대 유물처럼 여겨진 스리백이 다시 조명됐다. 코스타리카의 스리백은 수비를 견고하게 한다는 기본은 지키면서 오프사이드 트랩 활용을 높였다. 3명의 수비수와 좌우 윙백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라인을 유지했다. 윙백이 수비진보다 조금 앞서서 자리했고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상대 공격수를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묶었다. 우루과이전 6개, 이탈리아전 11개, 잉글랜드전 1개, 그리스전 10개 등 경기당 7개의 오프사이드 반칙을 만들었다.

코스타리카가 보인 새로운 스리백은 나바스로 완성됐다. 나바스의 존재감은 과감한 오프사이드 트랩을 사용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수비수가 5명인 만큼 수리 라인 조율이 어렵지만 나바스를 믿고 수비진은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나바스의 활약은 골키퍼의 활약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토너먼트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나바스는 네덜란드와 8강전에서 '선방쇼'를 펼쳤다. 수도 없이 슈팅이 코스타리카 골문으로 날아왔지만 나바스는 좀처럼 골문을 허락하지 않았다. 전반 21분 연이어 날아든 로빈 판 페르시와 베슬리 스네이더의 슈팅을 막았다. 전반 29분 멤피스 데파이의 슈팅, 전반 39분 스네이더의 정확한 프리킥도 나바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후반에도 그의 선방은 이어졌다. 이 경기에서 나바스는 무려 8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승부차기에서 네덜란드의 슈팅을 하나도 막지 못했지만 그를 탓할 이는 아무도 없었다.

나바스는 지난달 30일 그리스와 16강 승부차기에서 네 번째 키커 테오파니스 게카스의 슈팅을 막아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10명이 싸운 코스타리카 골문으로 무려 23개의 슈팅이 날아들었지만 1실점으로 막았다. 최우수선수(MOM, Man Of the Match)은 그의 몫이었다.

조별리그 이변이 스리백의 힘이었다면 토너먼트 돌풍은 나바스의 힘이었다. 강팀을 만나면 더 강해지는 나바스의 존재감은 코스타리카 스리백의 마지막 퍼즐이 됐다. 비록 이번 대회는 아쉽게 마감했지만 축구 팬들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팀은 '아름다운 패자' 코스타리카였다.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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