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노 기자] 유럽파가 총출동한 '사무라이 블루' 일본이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내며 뉴질랜드를 꺾고 2014 브라질월드컵 전망을 밝게 했다.
일본은 5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친선 경기에서 4-2로 완승했다. 단연 국외파의 활약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각각 독일, 잉글랜드, 이탈리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카자키 신지(2골), 가가와 신지(1골 1도움), 혼다 게이스케(2도움)가 4골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탈리아에서 활약 중인 나가토모 유토는 주장 완장을 차고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15일 벨라루스전 0-1 충격패 이후 네덜란드(2-2 무승부), 벨기에(3-2 승), 뉴질랜드로 이어진 A매치 3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61) 일본 대표팀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오사코 유야가 최전방을 책임졌고, 가가와, 혼다, 오카자키가 뒤를 바쳤다. 야마구치 호타루, 아오야마 토시히로가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미형 미드필더) 구실을 했다. 나카토모, 요시다 마야, 모리시게 마사타, 사카이 히로키가 포백을 구축했다. 가와시마 에이지는 어김없이 골대를 지켰다.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뉴질랜드를 거세게 밀어붙이며 전반에만 4골을 퍼부었다. 시종일관 상대 진영에서 공을 소유하며 골을 노린 일본은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가가와의 패스를 이어받은 오카자키는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견디며 재치 있게 공을 밀어 넣었다. 이후에도 뉴질랜드를 계속 압박한 일본은 전반 7분 가가와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팀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4분 뒤에는 모리시게가 프리킥 상황에서 혼다의 '택배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7분에는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혼다의 패스를 받은 오카자키가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또다시 골을 터뜨렸다. 일방적인 경기에 잠시 방심했을까. 일본은 전반 종료 5분을 남기고 크리스 우드에게 골을 내주며 4-1로 전반전을 마쳤다.
자케로니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호소가이 하지메, 엔도 야스히토, 사카이 고토쿠, 기요타케 히로시를 동시에 투입하며 선수 점검에 나섰다. 일본은 후반 초반 절치부심한 뉴질랜드에 몇 차례 위협적인 역습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가와시마의 선방으로 골은 내주지 않았다. 이후 일본은 엔도의 '킬러 패스'를 바탕으로 잠시 빼앗겼던 경기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혼다, 오사코, 기요타케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추가 골을 노렸지만, 마무리가 섬세하지 못했다. 결국, 후반 35분 우드에게 두 번째 골을 헌납했다. 일본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하며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일본은 다가오는 브라질월드컵에서 콜롬비아, 그리스,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C조에 속했다. 비교적 무난한 국가들과 한 조에 묶인 일본은 내심 8강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5월 27일 키프로스를 상대로 월드컵 최종 담금질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