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프리즘] '사흘마다 풀타임' 죽음의 일정, '철인 기성용'은 달랐다
입력: 2014.01.12 06:30 / 수정: 2014.01.12 08:44
선덜랜드 기성용이 12일 열린 2013~201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풀럼과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 선덜랜드 페이스북
선덜랜드 기성용이 12일 열린 2013~201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풀럼과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 선덜랜드 페이스북

[유성현 기자] 살인적인 일정에도 거칠 것이 없었다. 물오른 경기력으로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선덜랜드의 '중원 사령관' 기성용(25)이 리그 2호골과 첫 도움을 단번에 쌓으며 잉글랜드 무대 데뷔 이후 최고 활약을 펼쳤다.

기성용은 12일(이하 한국 시각)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13~201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풀럼과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1 완승을 앞장서 이끌었다.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40분에는 추가 골을 터뜨렸고, 팀이 2-1로 앞선 후반 24분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도우며 리그 첫 어시스트도 함께 기록했다.

그간 숨겼던 공격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경기였다. 기성용은 전반 40분 '벼락 슈팅'으로 리그 2호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존슨의 프리킥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지난해 12월 27일 에버턴전에서 터뜨린 리그 데뷔골 이후 16일 만에 기록한 2호골이다. 후반 24분에는 도움도 추가했다.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뛰어들던 존슨에게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연결해 팀의 3번째 골을 완벽하게 만들었다. 기성용의 올 시즌 리그 첫 도움. 기성용이 한 경기에서 두 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죽음의 일정' 속에서 나온 맹활약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기성용은 지난달 22일 노리치시티와 정규리그 17라운드를 시작으로 무려 7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21일 동안 7경기를 치렀으니 사흘마다 풀타임을 뛴 셈이다. 당연히 체력적으로 힘에 부칠 만했다. 임대 이적 직후부터 '중원의 키'로 거듭난 기성용은 정규리그와 FA컵, 그리고 4강에 오른 캐피털원컵까지 소화해야 하는 중요한 일정이 이어지면서 거듭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성용은 누적된 피로에도 오히려 더욱 투지를 불태웠다. 공격과 수비에 걸쳐 팀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지난 5일 FA컵 64강 칼라일 유나이티드전에서는 센터백으로 뛰기도 했다. 여기에 1골 1도움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맹활약을 펼치면서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떨어진 체력에도 아랑곳 않는 '철인 기성용'의 진가가 발휘되는 분위기다.

기성용의 든든한 활약을 앞세운 선덜랜드는 최악의 시즌 초반에서 벗어나 반격의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풀럼을 누르면서 시즌 4승(5무12패·승점 17)째를 올리며 크리스털 팰리스를 골득실 차로 제치고 정규리그 탈꼴찌에도 성공했다. 지난 5일 FA컵 64강 칼라일 유나이티드전 3-1 승리, 지난 8일 캐피털원컵 4강 1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전 2-1 승리에 이어 쾌조의 3연승을 달리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죽음의 일정을 소화한 선덜랜드는 잠시 한숨을 돌릴 수 있다. 6일 후 사우샘프턴과 정규리그 경기를 갖고, 일주일 뒤에야 맨유와 캐피털원컵 4강 2차전을 치른다. 경기 간격이 3~4일로 빡빡했던 최근 한달여 간 일정보다는 훨씬 수월하다. 기성용도 이 기간 동안 그간 누적된 피로를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철인처럼 그라운드를 누빈 기성용의 엔진은 또 하나의 성공적인 임대 사례를 향해 힘차게 열기를 뿜고 있다.

yshal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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