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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매서운 득점 행진을 보이고 있는 세계적인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uefa.com 캡처 |
[신원엽 기자] 세계적인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가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6일 오전(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2-2로 비긴 2013~20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예선 4차전 유벤투스와 원정 경기서 팀의 공격을 이끌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로써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8골)로 올라선 호날두는 최근 매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일찌감치 '더블 득점왕'을 꿈꾸고 있다.
호날두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 출전해 모두 풀타임 활약하며 8골을 터뜨렸다. 경기당 2골을 넣은 셈이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망)와 세르히오 아게로(맨체스터시티)가 각각 7골과 5골로 호날두의 뒤를 잇고 있다. 아직 득점왕을 예측하기는 이르지만, 호날두의 기세가 그 어느 때보다 좋다. 골의 순도도 꽤 높다. 팀을 승리로 이끄는 선제골을 3골 터뜨렸으며, 이브라히모비치와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페널티킥골은 1골에 그쳤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2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호날두의 물오른 득점력은 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12경기에 나서 13골을 터뜨리며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34경기 34골을 넣고도 '미친 득점력'을 보인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32경기 46골)에게 뒤져 득점왕 타이틀을 놓쳤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그의 최대 경쟁자인 '축구 천재' 메시의 득점포가 침묵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시는 올 시즌 리그 10경기에 나서 8골을 넣었지만, 정규 리그 4경기 연속 무득점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확실히 예년 같지 않다. 2011년 이후 2년 만이다. 메시의 아버지인 호르헤 메시는 "메시가 부상 복귀 이후 재발을 우려해 겁을 먹고 있다. 몸을 사리고 있으나, 곧 기량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날두의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을 눈치다.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를 통틀어 최근 3경기에서 6골을 퍼붓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7-3으로 이긴 세비야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3일 3-2로 승리한 바예카노 원정에서 2골, 6일 유벤투스 원정에서 1골을 작렬하며 골 폭풍을 펼쳤다.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도 현재진행형이다. 지난달 27일 1-2로 진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경기 종료 직전 만회골을 도왔고, 24일 2-1로 이긴 유벤투스전에선 2골을 쏘아 올렸다. 최근 5경기에서 무려 8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호날두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거머쥐었지만, 리그에선 큰 차이로 '2인자'에 머문 호날두가 부상으로 잠시 주춤하고 있는 메시의 반격을 물리치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nnabe2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