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임은주 강원FC 대표 "1승에 월급 100만원 기부"
  • 김용일 기자
  • 입력: 2013.06.21 07:30 / 수정: 2013.06.21 07:30

한국 프로축구 사상 첫 여성 CEO인 임은주 강원FC 대표이사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파이팅 외치고 있다. / 강릉 = 김용일 기자
한국 프로축구 사상 첫 여성 CEO인 임은주 강원FC 대표이사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파이팅' 외치고 있다. / 강릉 = 김용일 기자


[강릉 = 김용일 기자 · 영상 = 조재형 기자] "1승 거둘 때마다 월급 100만원 기부."

한국 프로축구 사상 최초의 여성 CEO인 임은주(47) 강원FC 대표이사가 후반기에 팀이 1승을 거둘 때마다 월급에서 100만 원씩 다문화가정과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성금으로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전직 국제심판의 경험을 살려 축구동호회 등 단체 500명 이상 홈경기를 관전하면 요청에 따라 직접 심판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구단 대표이사가 승리 공약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임 대표는 지난 7일 강원 사무국에서 <더팩트>과 단독으로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강원 선수단이 경기를 뛸 때마다 참여한다는 심정으로 1승을 거둘 때마다 월급에서 100만 원을 강원 도내에 있는 모든 기관에 기부하겠다"며 "다문화 가정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률이 높아지면 기부액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다. 월급 전액을 기부하더라도 강원의 승률을 높일 수 있다면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강원 도민들이 구단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열지 않는다는 말을 한다"고 언급한 임 대표는 "나도 한때 잘 나가는 국제 심판이었다. 축구동호회 또는 단체 500명 이상이 홈구장을 찾는다면 요구에 따라 축구 심판을 보겠다. 이 밖에도 도민 여러분을 기쁘게 해드리고, 구단과 하나가 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앞장설 것이다. '하이힐 세리머니'를 하라고 하면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이날 재정파탄 위기와 성적 부진에 따른 관중감소 등 난파선에 비유된 강원의 수장이 되겠다고 결심한 뒷얘기를 털어놨다. 또한, 강원에 진정한 프로의식을 심어 건강한 구단으로 재창단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임 대표가 승리에 대한 공약을 내건 이유는 그간 강원 축구가 도민이 원하는 수준에 근접하지 못했을뿐더러 구단의 수장부터 팬을 만족할 수 있는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젊음을 무기'로 내세운 임 대표는 창단 당시 도민의 사랑을 받았던 강원을 강조하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준다면 K리그 클래식에서 강한 팀으로 거듭나게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원은 지난 5월 29일 이사회를 열고 임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했다. 프로축구에서 구단 대표이사에 여성이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은 임 대표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국내 최초의 여성 축구 심판이자 여자월드컵 아시아 주심,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국제대회 여자 주심, 월드컵 여성 해설위원, FIFA 심판강사까지 늘 '금녀의 문'을 깨며 한국 축구계의 굵은 발자취를 남겼다.

◆ [영상] 임은주 강원 대표이사, 도민들을 위한 편지 (http://www.youtube.com/watch?v=wRFN-699LeE)

kyi0486@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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