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 김용일 기자] 인천벌에 승리의 '뱃고동' 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졌다. 이천수(32)가 시즌 3호 도움을 올린 인천 유나이티드가 강원FC를 누르고 4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인천은 19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킥오프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2라운드 강원과 홈경기에서 1-0 신승했다. 리그 5승(5무 2패)째 승점 20 고지를 밟은 인천은 선두권에 재진입했다. 반면 2-1로 이긴 성남과 11라운드에서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챙긴 강원은 리그 6패(1승 5무)째 승점 8에 머무르며 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결승골은 이천수의 발끝에서 만들어졌다. 이천수는 전반 40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 찼다.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안재준이 문전에서 헤딩으로 연결해 골문 왼쪽 구석을 갈랐다. 이천수가 도움을 올린 건 지난달 28일 2-2로 비긴 울산 현대와 9라운드에서 시즌 2호 도움을 올린 이후 21일 만이다. 안재준은 인천에서 통산 100번째 치른 경기에서 귀중한 결승골을 작렬했다.
인천은 전반 초반부터 이천수의 왼쪽 측면 공격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강원을 압박했다. 그러나 강원은 지쿠와 패트릭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수비진과 간격을 좁힌 채 인천의 공격을 막아섰다. 볼 점유율은 인천이 앞섰으나 역습에 나선 강원이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인천은 전반 막판 이천수의 프리킥을 안재준이 받아 넣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후반 들어 강원은 공격수 김동기를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전반보다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면서 동점 골 사냥에 의욕을 보였다. 후반 중반을 지나면서 인천 선수들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때 다시 인천쪽으로 분위기를 이끈 이는 이천수였는데, 전반 18분과 19분 날카로운 크로스와 코너킥을 앞세워 강원 수비를 흔들었다. 상대의 압박에도 정교한 개인 전술로 파고 들었다. 홈 팬들은 '와~'하는 함성으로 이천수에게 환호했다.
강원은 후반 22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다. 패트릭이 문전에서 수비와 몸싸움을 이겨내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은 인천 골포스트 오른쪽을 강타한 뒤 권정혁 골키퍼 품에 안겼다. 패트릭은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워했다. 이천수는 후반 33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또 한 차례 프리킥을 얻어 직접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 몸에 맞고 굴절됐다.
후반 막판까지 양 팀은 공격 속도를 끌어올려 온 힘을 다했다. 그러나 인천이 안재준의 선제골을 잘 지킨 끝에 강원을 누르고 승점 3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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