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탐구! 메시] ② 놀라운 AS 수치! 사비-이니에스타 능가하는 '특급도우미'
  • 김광연 기자
  • 입력: 2013.04.02 16:11 / 수정: 2013.04.03 18:25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로 군림하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 / 더팩트 DB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로 군림하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 / 더팩트 DB


[김광연 인턴기자] 리오넬 메시(26·바르셀로나). 축구계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축구 황제'라는 수식어도 그에게는 부족하다. 그의 별명은 '축구의 신' 혹은 '메시아(Messiah, 구세주)'다. 스물여섯 나이에 선수 인생 통틀어 하나도 들어 올리기 힘든 '발롱도르'를 4번 연속 거머쥔 메시에겐 가히 '신'이라는 타이틀만큼 어울리는 게 없다.

지난 수년간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와 다툰 '현역 최고 선수' 논쟁은 어느덧 식상해진지 오래다. 메시는 이제 현역 최고를 넘어 '역대 최고'의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 2월 스페인 일간지 '스포르트'가 진행한 '역대 최고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내용의 설문에서, 메시는 마라도나(6%)와 펠레(3%), 요한 크루이프(2%) 등을 가볍게 제치고 '87%'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그의 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득점 추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올라가고 있고, 축구계 모든 득점 관련 기록을 정복하는 일도 이미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 앞으로 10여 년 동안 더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는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업적이다. 혹자는 '축구 황제' 펠레의 전성기 때 플레이를 직접 보지 못한 것만큼 아쉬운 게 없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오늘날 축구를 관심 있게 보는 이라면 그런 아쉬움은 접어둬도 될 듯하다. 우리는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메시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더팩트>에서 진정한 '축구의 신' 메시에 대한 모든 것을 집중 분석해 본다.

② 신기의 골 행진에 가려진 '특급 도우미' 능력

타고난 골잡이는 많다. 스스로의 능력을 바탕으로 결정력 있는 한 방을 넣어줄 선수를 우리는 '해결사'라 칭한다. 리오넬 메시(26)는 그런점에서 그 차원을 넘어섰다. 흔히 메시를 현존하는 최강팀 바르셀로나 '특급' 미드필더진의 최대 수혜자로 생각하지만 이는 틀린 생각이다. 알고보면 메시만큼 동료에게 특급 도움 능력을 뽐내는 선수도 없다. 메시는 골이 필요할 때 스스로 상대 골문을 열어젖힐 수 있는 최고의 승부사라는 타이틀 이외에도 최고의 도우미로서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러한 명성은 수치로 확연히 증명된다.

메시는 9시즌 동안 FC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379경기에 나서 136도움을 기록했다. 득점을 욕심낼 상황에서도 더 좋은 공간에 있는 동료에게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고 수많은 기회를 스스로 양산해냈다는 증거다. 출전시간이 길지 않았던 데뷔 초반 두 해를 제외하고 보면 더 놀랍다. 7시즌 간 132개의 도움을 기록해 한 해에 거의 20개 가량의 도움을 올린 꼴이다. 골과 도움을 합하면 매 경기 하나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견인했다. 특히 2010~2011시즌과 2011~2012시즌에 115경기에서 무려 65도움을 올리며 가히 폭발적인 도우미 능력을 뽐냈다. 도움만 놓고 봤을 땐 특급 미드필더도 울고 갈 '스탯'을 쌓고 있는 메시다.

지난 1월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최근 3년간 5대 프로리그에서 메시보다 더 많은 도움을 준 선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사실 워낙 골을 잘 넣다 보니 그간 상대적으로 도우미 능력이 골 행진에 가린 측면이 컸다. 남들은 하나만 잘해도 주목받을 것을 메시는 득점과 도움 모두를 놓치지 않으며 생긴 결과다. 메시의 도우미 역할은 2012~2013시즌에도 거침없다. 43골이란 압도적인 골 수 외에도 무려 17도움을 함께 올리고 있다. 올 시즌 20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에는 뒤처지나 사비 에르난데스(10도움) 와 세스크 파브레가스(14도움), 페드로 로드리게스(13도움)등 여러 특급 도우미들보다 앞서 있다. 이러한 뛰어난 도움 능력은 올시즌 바르셀로나(승점 75)가 경기당 팀 득점 3골이 넘는 막강 공격력으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승점 62)를 여유 있게 앞서고 리그 우승에 근접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메시의 통산 기록을 보면 더욱 놀랍다. 지난 2004~2005시즌에 데뷔한 메시는 136도움을 올려 7살이나 많은 사비의 통산 도움(591경기 143도움)에 근접하는 기록을 세웠다. 7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두 선수 간의 도움 차이는 고작 7개에 불과하다. 메시보다 4시즌을 더 치른 이니에스타는 431경기에서 100도움을 기록하고 있어 메시와 비교 자체가 안 된다.

가만히 동료의 패스를 기다리거나 개인기만 고집하는 이기적인 플레이는 메시에겐 해당사항이 전혀 없다. 메시는 '세계 최고의 선수'이기 이전에 '세계에서 가장 이타적인 선수'다. 그가 진정 무서운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기 위해선 동료를 적극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수비수에게 메시란 존재는 감당하기 벅찬 '산'이다. 폭발적인 득점 행진을 막아서도 타고난 도우미능력이 불쑥 튀어나와 언제 어디서든 골문을 뚫릴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의 도움 기록은 다른 공격수와 다르게 그를 돋보이게 하는 가장 큰 무기로 자리잡았다. 이타적인 그는 이 시대 최고로 영리한 골잡이이자 무서운 도우미다.

◆ 메시의 바르셀로나 통산 시즌별 도움 추이(이하 2일 현재)

△ 2004~2005시즌 - 9경기(262분) 0도움
△ 2005~2006시즌 - 25경기(1422분) 4도움 / 경기당 0.16개 (355분당 1개)
△ 2006~2007시즌 - 36경기(2773분) 2도움 / 경기당 0.05개 (1386분당 1개)
△ 2007~2008시즌 - 40경기(2950분) 17도움 / 경기당 0.42개 (173분당 1개)
△ 2008~2009시즌 - 51경기(3895분) 17도움 / 경기당 0.33개 (229분당 1개)
△ 2009~2010시즌 - 53경기(4406분) 14도움 / 경기당 0.26개 (314분당 1개)

△ 2010~2011시즌 - 55경기(4584분) 28도움 / 경기당 0.5개 (163분당 1개)

△ 2011~2012시즌 - 60경기(5224분) 37도움 / 경기당 0.61개 (141분당 1개)

△ 2012~2013시즌 - 44경기(3776분) 17도움 / 경기당 0.38개 (222분당 1개)
- 프로통산 373경기 136도움 / 경기당 0.36개

◆ 메시의 바르셀로나 통산 도움 분포

△ 프리메라리가 - 243경기 96도움
△ 챔피언스리그 - 76경기 26도움
△ 코파 델 레이 - 38경기 9도움
△ 스페인 슈퍼컵 - 9경기 2도움
△ UEFA 슈퍼컵 - 3경기 2도움
△ FIFA 클럽월드컵 - 4경기 1도움

fun350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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