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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친정팀 맨유와 맞붙은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후반 24분 역전골을 터뜨린 뒤 두 손을 높이 들어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는 동작을 취하고 있다. / MBC 스포츠플러스 캡처 |
[유성현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가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울렸다.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의 짜릿한 결승골에 힘입어 맨유 원정에서 역전승을 거두고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6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후반 21분과 후반 24분 루카 모드리치와 호날두의 연속골에 힘입어 맨유를 2-1로 눌렀다. 지난 1차전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1,2차전 합산 성적에서 3-2로 앞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올드 트래포드 복귀전, 최고 명장들의 자존심 싸움 등으로 일찌감치 화제가 됐던 이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하게 전개됐다. 8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득점 사냥에 나서야 하는 레알 마드리드가 전체적인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진행했다. 맨유는 호날두를 비롯한 레알 마드리드 공격진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침착한 경기를 펼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볼 점유율이 63%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가장 위협적인 공격은 오히려 맨유에서 나왔다. 맨유는 전반 20분 네마냐 비디치의 헤딩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결국 전반은 양팀 모두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첫 골은 후반 3분에야 나왔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건 홈팀 맨유였다. 맨유는 루이스 나니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빠른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의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흐르는 '행운의 골'을 얻었다. 갈 길 바쁜 레알 마드리드는 불운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상황은 급변했다. 변수는 예상치 못한 '퇴장'이었다. 후반 11분, 선제골을 만든 나니가 아르벨로아와 볼 경합 도중 위험한 플레이로 퇴장을 당해 맨유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주제 무리뉴 감독은 곧바로 모드리치를 투입해 수적 열세에 빠진 맨유를 상대로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은 그대로 적중했다. 후반 13분 교체 투입한 모드리치가 기어이 일을 냈다. 모드리치는 후반 21분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한 레알 마드리드의 공세는 계속됐다. 3분 뒤인 후반 24분에는 호날두의 역전골까지 터졌다. 호날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곤살로 이과인의 크로스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친정팀 맨유와 1,2차전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골 세리머니 없이 차분하게 경기를 이어갔다.
호날두의 역전골 이후 승부의 무게추는 급격히 레알 마드리드 쪽으로 쏠렸다. 단 3분 사이에 역전을 허용한 맨유는 8강에 진출하려면 2골이 필요한 쉽지 않은 상황을 맞았다. 수적 열세 속에 공격 기회 포착에 어려움을 겪던 맨유는 결국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공략하지 못하고 뼈아픈 안방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한편 도르트문트(독일)는 같은 시각 열린 또 다른 16강 2차전에서 샤흐타르를 3-0으로 완파했다.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도르트문트는 합산 성적 5-2로 가볍게 샤흐타르를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