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엽 기자] "페네르바체 대신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에서 뛰기로 결정했다. 세계 최고의 리그를 경험하고 싶었다. 무척 흥분된다."
카메룬 출신의 미드필더스테판 음비아(26)는 30일(현지시각) 프랑스 언론 '르 파리지앵'과 인터뷰에서 QPR행을 알렸다. 아직 구단 측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선수가 먼저 이적 사실을 공개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 역시 "음비아가 자신의 다음 행선지로 QPR을 선택했다"면서 구단 측과 이적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안정적인 수비와 뛰어난 활동량을 자랑하는 음비아는 2009년부터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에서 활약했다.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으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산소 탱크' 박지성과 함께 QPR의 중원을 든든히 지킬 전망이다.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QPR의 행보는 주위를 놀라게 할 정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파비우 다 실바를 임대 영입한 QPR은 '산소 탱크' 박지성과 '깜짝' 계약에 성공했다. QPR은 이때부터 박지성의 '지원군'을 찾기 위해 박차를 가했다. 첼시 측면 수비수 조세 보싱와와 인터 밀란(이탈리아)의 트레블 주역인 수문장 줄리우 세자르에 이어 레알 마드리드의 중앙 미드필더 에스테반 그라네로를 사들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베테랑' 수비수 카르발류와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 출신 마이클 도슨 등의 영입에도 계속 힘쓰고 있는 QPR의 공격적인 영입 정책은 무섭기까지 하다.
주장 박지성은 '지원군'이 속속 팀에 합류한 덕에 보다 빼어난 경기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성 자신을 포함해 이번에 이적한 선수들 대부분이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빅클럽 출신들이기 때문이다. 이들 모두 전성기 시절의 경기력을 나타낼지는 미지수지만 풍부한 경험과 기본적인 기량을 갖춘 건 분명하다. 그간 답답한 경기 내용을 보인 QPR로선 좀 더 나은 경기력을 펼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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