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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로 2012 정상에 선 스페인. / 영국 BBC 보도 캡처
스페인은 1일 오전(한국시각) 키예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12 결승전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다비드 실바와 호르디 알바, 페르난도 토레스, 후안 마타의 연속 골로 4-0 대승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대회 2연패와 더불어 사상 최초의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과거 서독과 프랑스가 유로와 월드컵을 연달아 제패한 적은 있지만, 3개 대회를 연속으로 우승한 것은 스페인이 처음이다. 창의적인 패스를 통해 축구 전술의 방향을 주도한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도 '제로톱'이란 신개념 전술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명실상부 세계 축구의 최강국임을 입증했다. 반면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에도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경기력으로 재평가를 받은 이탈리아는 스페인의 맹공에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44년 만에 유로 제패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 매서운 스페인 '창'…실바-알바 연속골 스페인은 전반 초반부터 이탈리아를 몰아붙였다. 메이저 대회 결승전 단골손님답게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볼 점유율을 높였다. 이탈리아의 빗장수비에 맞서 예리한 전진 패스로 위협했다. 상대의 역습에는 강력한 전진 압박을 했다. 결국, 전반 13분 만에 스페인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받은 파브레가스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올려준 공을 실바가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탈리아의 반격에도 스페인은 경기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전반 20분 키엘리니가 부상으로 발차레티와 교체돼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전반 28분과 32분 카사노가 연속 슈팅도 카시야스에 막혔다. 스페인은 전반 41분 알바가 추가 골을 터뜨렸다. 사비의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이탈리아 골망을 흔들었다. 스페인 팬들은 열광했다. 이탈리아 팬들은 예상하지 못한 고전에 고개를 흔들었다. ◆ 설상가상 이탈리아…스페인, 토레스 쐐기골 이탈리아는 후반 시작과 함께 카사노를 빼고 디 나탈레를 투입했다. 그는 후반 1분 헤딩 슈팅이 빗나간 데 이어 후반 5분 문전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카시야스에 잡혔다. 위기를 넘긴 스페인은 전반처럼 볼 점유율을 압도적으로 유지했다. 이탈리아 프란델리 감독은 후반 11분 몬톨리보를 빼고 티아고 모따를 투입했다. 그러나 5분 뒤 모타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이미 교체 카드 3장을 쓴 이탈리아는 10명이 싸워야 했다. '설상가상'이었다. 승기를 잡은 스페인은 후반 중반을 지나 더욱 여유롭게 패스를 주고받았다. 기세가 꺾인 이탈리아는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문전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도 이렇다 할 장면은 없었다. 오히려 스페인은 공격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시종일관 이탈리아 쉽를 괴롭혔다. 그리고 후반 38분 교체로 들어온 페르난도 토레스가 쐐기 골을 터뜨렸다. 사비의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부폰 골키퍼의 움직임을 보고 오른발로 차 넣었다. 이어 5분 뒤 후안 마타가 토레스의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네 번째 골을 터뜨리며 이탈리아를 악몽에 빠뜨렸다. 앙리 들로네 컵(유로 우승컵)의 주인공은 스페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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