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엽 기자] 벼랑 끝에 몰렸던 '우승 후보' 포르투갈이 부상 불운이 닥친 '돌풍' 덴마크를 힘겹게 물리치고 첫 승을 따냈다.
포르투갈은 14일 새벽(이한 한국시각) 우크라이나 아레나 르비프에서 열린 유로 2012 조별리그 B조 2차전 덴마크와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전반 23분과 36분 케플러 페페와 엘데르 포스티가의 연속골로 점수차를 벌린 포르투갈은 전반 40분 덴마크 니클라스 벤트너에게 만회골을 내줬다. 후반 34분 벤트너에게 또다시 골을 뺏기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38분 교체 투입된 실베스트르 바렐라가 4분 뒤 결승골을 작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0일 독일과 경기에서 선전하고도 0-1로 졌던 포르투갈은 이날 승리로 1승1패(승점3)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지난 10일 네덜란드를 45년 만에 물리친(1-0 승) 덴마크는 전반과 후반 주전 선수들이 한 명씩 부상하는 불운을 겪으며 지역 예선에서 같은 조 2위로 밀어낸 포르투갈에 발목을 잡혔다. 1승1패(승점3)에 머물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 '부상 불운' 덴마크, 페페-포스티가에 연속골 허용…벤트너 만회골
전반 초반 두 팀 모두 신중한 경기를 펼쳤다. 덴마크가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며 역습을 노리자 포르투갈 역시 조심스럽게 공격 기회를 엿봤다. 두 팀 모두 상대를 위협할 만한 공격을 보이지는 못한 가운데 전반 16분 덴마크에 예기치 못한 불운이 닥쳤다. 선발 미드필더 니키 짐링이 부상해 야콥 폴센과 교체되자 분위기는 서서히 포르투갈 쪽으로 넘어갔다.
포르투갈은 결국 전반 23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페페가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방향을 바꿔놓는 헤딩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포르투갈은 전반 36분 포스티가가 추가골로 터뜨렸다. 루이스 나니가 페널티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내준 패스를 골대 정면에서 지체 없이 오른발로 슈팅했다. 덴마크는 그대로 주저앉는듯했지만 전반 40분 만회골을 쐈다. 문전 왼쪽에서 내준 미카엘 크론 델리의 헤딩 패스를 오른쪽 골대 부근에 있던 벤트너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 '주전 또 부상' 덴마크, 벤트너 동점골 불구 바렐라에 결승골 헌납
1-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덴마크는 후반 들어 반격을 노렸다. 그러나 후반 14분 또다시 주전 선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데니스 롬메달이 햄스트링을 다치며 토바이스 미켈센과 교체 아웃됐다. 그러나 덴마크는 위축되지 않았고, 포르투갈은 후반 19분 두 번째 골의 주인공 포스티가를 빼고 넬손 올리베이라를 투입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포르투갈은 후반 32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허무하게 날렸다. 상대 골키퍼와 완벽한 일대일 상황에서 때린 호날두의 슈팅은 오른쪽 골대 밖으로 벗어났다. 덴마크는 위기를 넘기자마자 동점골을 작렬했다. 후반 34분 벤트너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에서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위기에 빠진 포르투갈를 구한 건 후반 38분 투입된 바렐라였다. 바렐라는 2-2로 맞선 후반 42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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