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전에서 60분을 뛴 박지성(31). |
박지성은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1~2012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빌바오와 홈경기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후반 15분 안데르손과 교체될 때까지 왼쪽과 중앙을 오가며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경기 내내 맨유를 몰아붙인 빌바오의 공세로 박지성은 수비 진영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공격에서 공을 잡는 시간이 현저히 부족했다. 전반에 미드필드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쇄도하는 루니에게 벌려준 침투패스와 후반 초반 페널티 아크 왼쪽으로 쇄도하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내준 패스가 그나마 효력이 있었다.
맨유는 이날 웨인 루니가 두 골을 넣으며 활약했지만, 페르난도 요렌테와 데 마르코스, 무니아인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오는 16일 오전 열리는 2차전 빌바오 원정에서 두 골 차로 승리해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맨유는 이날 전반 초반부터 빌바오의 공세에 시달렸지만 전반 22분 웨인 루니가 선제골을 넣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에르난데스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한 것을 이리이소스 골키퍼가 쳐내자 루니가 리바운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비엘사 감독이 이끄는 빌바오의 공격 축구는 실점 이후 더욱 매서웠다. 안정을 찾아가는 맨유를 거세게 몰아 붙였다. 전반 29분 요렌테의 위협적인 헤딩 슈팅이 골 포스트 위로 벗어났다. 3분 뒤 수사에타가 데 헤아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회심의 로빙 슈팅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러던 전반 43분 시종일관 맨유 골문을 두드리던 요렌테의 발 끝에서 동점골이 터졌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문전 앞으로 쇄도하며 헤딩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기세를 올린 빌바오는 후반에 들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4분 무니아인이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맨유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7분에도 요렌테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데 헤아와 일대일 기회를 얻었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맨유는 빌바오의 공세에 속수무책이었다.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마저 출혈 부상을 입어 후반 10분 마이클 캐릭과 교체됐다. 공격이 풀리지 않자 퍼거슨 감독은 후반 15분과 29분 박지성과 긱스를 빼고 안데르손, 루이스 나니를 투입했다. 하지만 후반 26분 빌바오에 역전골을 허용했다. 데 마르코스가 안데르의 로빙 패스를 이어 받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44분 데 마르코스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슈팅한 것을 데 헤아가 쳐내자 무니아인이 재빠르게 쇄도해 왼발로 차 넣어 두 골 차로 벌렸다.
맨유는 후반 추가 시간 루니가 페널티킥 만회 골을 터뜨렸지만 더 이상의 추격 없이 홈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