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LCD도 내줬는데…' 삼성·LG, 中 공세에 TV서도 안심 못 해
입력: 2020.06.25 06:52 / 수정: 2020.06.25 06:52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을 제치고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중국의 대표 전자업체 TCL의 CES 부스 모습. /더팩트 DB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을 제치고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중국의 대표 전자업체 TCL의 CES 부스 모습. /더팩트 DB

중국 기업, 2분기 TV 시장서 글로벌 1위 전망도 나와

[더팩트│최수진 기자] 공격적인 투자 전략으로 한국 기업을 밀어내고 디스플레이 시장을 차지한 중국이 이번엔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모양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됐던 기간에도 출하량을 늘리며 국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차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및 연간 TV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옴디아는 글로벌 TV 시장의 연간 출하량은 2억375만9000대로 관측했다. 당초 예상(2억310만 대)보다 상향됐지만 전년(2억2291만5000대)과 비교하면 8.6%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와 4분기를 합친 하반기 TV 출하량은 1억1404만3000대로 예상, 당초 전망 대비 726만 대 하향 조정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 소비 심리가 위축됐고, 도쿄올림픽도 연기되면서 TV 시장 전체가 특수를 누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도 중국 기업의 출하량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 중국 TV 시장이 크게 축소됐지만,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2분기에는 당초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출하량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옴디아는 올 2분기 출하량이 지난 3월 제시한 당초 전망치(3875만7000대) 대비 11.5% 상향 조정된 4321만6000대까지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매 판매, 그리고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가 모두 1~2월에 저점을 보인 후 꾸준히 회복세"라며 "중국경제는 코로나19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수가 살아남에 따라 자국 판매 비중이 큰 TCL·하이센스 중국 기업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는 2분기 중국 TV 업체들이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33.1%)을 제치고, 39.2% 점유율로 시장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32.9%) 대비 6.9% 증가한 수치다. 예상 출하량은 1514만9000대로, 전분기 대비 약 6000대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올해 2분기 TV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3%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더팩트 DB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올해 2분기 TV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3%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더팩트 DB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북미, 유럽 등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분기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출하량은 1277만9000대로, 전분기(1677만8000대) 대비 399만9000대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TV 시장은 2분기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며 "판매 계획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고, LG전자도 "2분기가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 개선될 경우 글로벌 TV 시장 판매량이 증가하고, 국내 기업의 영향력도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TV 사업은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라며 "LCD TV 비중은 감소하지만 OLED TV 매출은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에는 대형가전과 TV를 중심으로 한 소비 이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프리미엄 소비 회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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