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위기 상황" 이재용 부회장, 나흘 만에 또 전략 점검 나섰다
입력: 2020.06.19 15:03 / 수정: 2020.06.19 15:0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장단과 반도체 미래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장단과 반도체 미래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9일 반도체 미래 전략 및 환경안전 점검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위기 극복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있는 등 사법리스크가 사업적 활동에 제약을 주고 있지만, 미래 준비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미래 전략 점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19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반도체 미래 전략을 점검했다. 지난 15일 부문별 사장단과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한 지 나흘 만에 재차 현장 경영에 나서며 위기 극복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차세대 반도체 개발 로드맵 △메모리 및 시스템반도체 개발 현황 △설비·소재 및 공정기술 등에 대한 중장기 전략 △글로벌 반도체 산업 환경 변화 및 포스트 코로나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강호규 반도체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간담회 이후 반도체 연구소에서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 중인 연구원들을 찾아 격려하며 임직원들과 함께 '반도체 비전2030' 달성 의지를 다졌다. '반도체 비전2030'은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를 하겠다는 목표를 말한다.

현재 반도체 연구소에서는 △선행 공정 및 패키징 기술 △공정 미세화 한계 극복을 위한 신소재 △반도체 소프트웨어 연구 등 차세대 반도체에 적용 가능한 미래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가혹한 위기 상황이다.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내 식당에서 식사를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내 식당에서 식사를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국내 주요 사업장의 안전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환경안전팀장들을 소집해 안전한 환경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자리는 사업장 수가 늘어나고 규모도 커짐에 따라 환경안전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직원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고, 인근 주민들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한다는 취지로 마련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환경안전 분야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기반이다. 기술과 안전, 환경 모두에서 진정한 초일류가 될 수 있도록 중장기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5일 DS부문과 제품(SET)부문 사장단과 릴레이 간담회를 갖고 위기 극복 전략을 점검했다. 김기남 부회장, 진교영 사장, 정은승 사장, 강인엽 사장, 박학규 사장 등 DS부문 경영진과 만나 글로벌 반도체 시황과 투자 전략을 논의했고, 이어 파운드리 전략 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시황 및 무역 분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선단공정 개발 로드맵(5나노, GAA 등) 등을 확인했다.

또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 최경식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 김경준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 김성진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부사장 등 무선사업부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상반기 실적에 대한 점검과 함께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내년도 플래그십 라인업 운영 전략도 구상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연쇄 간담회를 놓고 현재의 위기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을 엄중한 위기로 바라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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