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고심 끝에 채용 나서는 대기업들…해법은 비대면 강화
입력: 2020.05.26 06:27 / 수정: 2020.05.26 06:2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채용 일정을 미뤘던 CJ그룹이 25일부터 상반기 신입사원 모집을 시작했다. /더팩트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채용 일정을 미뤘던 CJ그룹이 25일부터 상반기 신입사원 모집을 시작했다. /더팩트 DB

삼성·SK·롯데 이어 CJ도 상반기 채용 시작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 상반기 채용을 주저했던 대기업이 하나둘씩 채용을 재개하고 있다. 이들은 채용 절차 대부분을 비대면으로 실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CJ그룹은 2020년 상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공개 채용 계열사는 제일제당, 프레시웨이, ENM, 대한통운, 올리브영, 올리브네트웍스 등 6곳으로 직무는 총 30여 개다. 접수 마감일은 다음 달 3일부터 10일까지, 계열사별로 차이가 있다.

통상 CJ그룹은 매년 3월 상반기 공채를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채용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CJ그룹은 채용 일정을 몇 차례 수정하는 등 고심을 거듭했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이날 상반기 채용에 나서게 됐다.

CJ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어려움에 처했지만,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적 기여를 위해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번 채용을 통해 유능한 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그룹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비대면 절차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각 계열사 사정을 고려한 비대면 채용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직무수행능력 평가 일정과 고사장 분산, 웹캠을 이용한 비대면 면접 등을 검토하고 있다.

채용을 시작한 대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비대면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방식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르기로 했다. /더팩트 DB
채용을 시작한 대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비대면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방식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르기로 했다. /더팩트 DB

CJ 외에도 삼성, SK, 롯데 등 주요 대기업에서도 현재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 탓에 전형에 변동이 있었지만, 신규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차원에서 채용을 재개했다. 해법은 역시 비대면 방식이다.

예년보다 한 달 늦은 지난달 채용 소식을 알린 삼성은 오프라인 채용설명회 대신 온라인 채널을 통해 채용 정보를 제공했다. '삼성고시'로 불리는 필기시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도 오는 30일부터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SK와 롯데도 비대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최우선에 두고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직무 특성에 따라 오프라인 시험이 필요한 경우에는 마스크 필수 착용, 좌석 거리두기 등 철저한 방역 수칙을 적용하는 동시에 고사장을 여러 곳으로 나눠 대면 접촉을 최소화한다. SK는 지난 24일 서울 세종대와 서경대 2곳에서 공채 필기시험을 진행했다. 롯데는 다음 달 말 앞선 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오프라인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기업들은 예년 수준의 채용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 유지를 당부하는 정부 기조에 발을 맞추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채용 소식에도 취업 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상반기 채용 계획을 잡지 않거나, 공채에서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기업이 대다수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10대 그룹 가운데 공채 진행 기업은 4곳뿐이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공채가 줄어 자칫 채용 규모 감소로 이어지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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