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이연모 리더십 본격화…LG 스마트폰, 브랜드 이름 바꾸고 새 출발
입력: 2020.04.13 13:08 / 수정: 2020.04.13 13:08
LG전자가 다음 달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스마트폰 브랜드의 이름을 LG 벨벳으로 결정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다음 달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스마트폰 브랜드의 이름을 'LG 벨벳'으로 결정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새로운 스마트폰 브랜드는 'LG 벨벳'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전자가 8년 동안 유지했던 'G' 시리즈를 버리고 'LG 벨벳'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명을 달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말 수장으로 임명된 이연모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부사장)이 사업 턴어라운드 기반 구축을 위해 추진해온 '새판짜기'의 일환이다. 이러한 선택을 통해 LG 스마트폰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이연모 부사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고심했던 다음 달 출시 스마트폰 새 브랜드명을 'LG 벨벳'으로 낙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부드럽고, 유연하고, 매끄러운 특징과 손에 쥐었을 때 느낄 수 있는 편안함·개성 등을 표현하기 위해 벨벳을 선택했다"며 "벨벳에서 연상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처럼 신제품의 세련된 디자인이 고객들에게 직관적으로 전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8년 동안 LG전자 스마트폰을 대표했던 'G' 시리즈는 사라지게 됐다. 'G' 시리즈는 지난 2012년(첫 모델 '옵티머스G') 고(故) 구본무 회장의 특별 지시로 탄생한 브랜드다. LG전자가 '회장님폰'이자 주력 브랜드로 오랜 기간 앞세웠던 브랜드를 완전히 바꾼 것은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 위함이다. LG전자는 'G' 시리즈와 함께 하반기 'V' 시리즈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LG 벨벳'은 물방울 카메라가 특징이다. 후면 카메라 3개와 플래시를 세로 방향으로 배열해 마치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줬다. 대칭형 타원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LG 벨벳'은 전면 디스플레이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을 처음으로 적용했고, 후면 커버도 동일한 각도로 구부려 하단에서 보면 가로로 긴 타원형 모양을 구현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9일 제품의 주요 특징이 담긴 렌더링을 공개했다. 이후 스마트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LG 벨벳' 디자인과 관련한 긍정적인 평가가 줄을 이었다. 그동안 LG 스마트폰에서 볼 수 없었던 감성적 디자인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LG전자는 'LG 벨벳'을 놓고 "볼수록 만지고 싶은 매력적인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스마트폰 브랜드명 개편 작업은 지난해 말 취임한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새판짜기의 일환이다. /LG전자 제공
스마트폰 브랜드명 개편 작업은 지난해 말 취임한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새판짜기'의 일환이다. /LG전자 제공

LG전자 차기 스마트폰의 실체가 하나둘 확인되면서 업계에서는 이연모 부사장의 리더십이 본격화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MC사업본부장으로 올라선 이연모 부사장은 그동안 이렇다 할 외부 활동 없이 사업 '새판짜기'에 몰두해왔다. 취임 5개월여 만에 브랜드명 교체라는 첫 승부수를 띄운 만큼 향후 사업 개편 움직임 또한 이전과 달리 과감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연모 부사장의 행보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까지 20분기 연속 적자(누적 약 3조9000억 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연모 부사장은 MC사업본부를 이끌다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된 권봉석 사장과 호흡을 맞춰 턴어라운드 발판을 마련하는 중책을 맡았다. LG전자는 이런 이연모 부사장에 대해 "단말 사업 구조 개선과 지속 추진해온 사업 턴어라운드 기반 구축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턴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LG 벨벳'의 성공이 절실해 보인다. 'LG 벨벳'의 성공은 일시적인 판매량·5G 점유율 확대의 의미를 넘어 향후 LG 스마트폰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신뢰 회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지표로 해석된다. 앞서 LG전자는 권봉석 사장 체제에서부터 사후지원 강화, 품질 개선 등을 통해 LG 스마트폰의 신뢰 회복에 주력해왔다. 이연모 부사장 체제에서는 새로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해 'LG 스마트폰이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을 시장에 심어야 한다.

LG전자는 2021년까지 MC사업본부의 턴어라운드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연모 부사장은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브랜드는 물론 폼팩터 청사진을 공개하며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고객의 요구와 시장 트렌드를 시의성 있게 반영하면서 지속적으로 별도 브랜드를 만들어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과거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의 성공 사례를 고려한 결정이다. 이번 'LG 벨벳'도 시리즈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일 브랜드로만 판매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알파벳+숫자'로 사양 개선과 출시 시기만을 보여주는 획일적인 기존 스마트폰 네이밍 체계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이름에서부터 제품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해 고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라며 "LG 스마트폰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정립해 고객들과의 공감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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