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SK·LG·롯데 '1세대 경영인 시대' 역사 뒤안길로
입력: 2020.01.20 08:52 / 수정: 2020.01.20 08:52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일 오후 4시 30분께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 고인의 영정 사진이 놓여있다. /롯데그룹 제공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일 오후 4시 30분께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 고인의 영정 사진이 놓여있다. /롯데그룹 제공

경제계 "선구자 발자취, 한국 경제 고도화 밑거름 될 것"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의 근간이자 기틀을 닦았던 1·2세대 기업인들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께 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 서울아산병원에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고인은 입원 중 병세가 급격히 악화,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어갔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로 이병철 삼성 회장과 정주영 현대 회장, 구인회 LG 회장, 최종현 SK 회장 등 '창업주 1세대 경영인' 시대는 역사 속 한 페이지로 남겨지게 됐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지난 1921년 울산 출생으로 식민지 시대에 일본 유학 중 소규모 식품업으로 출발, 지난 1948년 ㈜롯데를 설립한 이후 한국과 일본 양국에 걸쳐 롯데그룹을 식품·유통·관광·석유화학 분야의 대기업으로 일궈낸 자수성가형 기업가로 평가받는다.

'신용'을 최우선 경영 가치로 강조하며 선진 경영 문화를 이식하는 데 매진해 온 신 명예회장은 오늘날 롯데를 자본금 100만 엔, 종업원 10명의 법인사업체에서 매출 100조 원 규모의 재계 5위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재계 거목(巨木) 1·2세대 경영인들의 부고가 전해지면서 재계 곳곳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고 구자경 LG 명예회장, 고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왼쪽부터) /각사 제공
재계 '거목(巨木)' 1·2세대 경영인들의 부고가 전해지면서 재계 곳곳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고 구자경 LG 명예회장, 고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왼쪽부터) /각사 제공

지난 2018년 5월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세상을 떠난 이후 경제계에서는 1·2세대 경영인들의 별세 소식이 잇달아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4월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에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닷새 상간으로 김우중 회장과 구자경 회장이 영면에 들었다.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은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이 지난 1947년 설립한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가 고 구자경 명예회장 시대를 거쳐 한국 대표 대기업으로 성장한 이후 '럭키 금성'을 오늘날 글로벌 기업 LG로 성장시킨 일등 공신이다.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 고 조양호 회장은 지난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후 '수송보국'의 일념으로 45년 동안 정비, 자재, 기획, IT, 영업 분야 등 항공운송 외길을 걸어오며 오늘날 대한항공을 글로벌 항공사 반열에 올려놓았다.

아울러 고 신격호 명예회장과 더불어 국내 대표 '1세대 경영인'으로 꼽히는 고 김우중 회장은 지난 1967년 31세 나이에 자본금 500만 원으로 대우실업을 창업한 이후 30여 년 만인 지난 1998년 대우그룹의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에 자산총액 76조 원 규모의 재계 서열 2위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1990년대 한국경제의 고도화를 주도했다.

LG 창업주 장남 고 구자경 명예회장은 지난 1950년 25살의 나이로 모기업인 락희화학공업사에 입사한 이후 1970년 LG그룹 2대 회장으로 취임, 45년 동안 기업 경영에 전념하며 LG의 도약을 넘어 우리나라 산업 고도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별세로 고 이병철 삼성 회장,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고 최종현 SK 회장, 고 구인회 LG 명예회장 등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 /더팩트 DB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별세로 고 이병철 삼성 회장,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고 최종현 SK 회장, 고 구인회 LG 명예회장 등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 /더팩트 DB

재계 '거목(巨木)'의 부고가 잇달아 전해지면서 재계 곳곳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1·2세대 경영인들의 별세에 재계는 한 목소리로 고인들이 강조해 온 '기업보국' 정신과 나라 경제 기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던 업적을 기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역시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국내 주요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애도가 이어졌다. 경총은 "신 명예회장이 보여준 열정과 도전정신은 오늘날까지 많은 기업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라며 "고인의 기업가정신을 본받아서 국가 경제와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상의는 "고인은 선구적 투자와 공격적 경영으로 국내 식품·유통·관광 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고, 전경련은 "고인의 헌신은 산업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를 재건하고 경제를 부흥시키는 초석이 됐다"고 밝혔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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