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삽도 못 뜬 방배5구역…주야장천 소송만
입력: 2019.12.04 06:33 / 수정: 2019.12.04 06:33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추이다. 업계에서는 사업이 늦으면 후년까지 미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팩트 DB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추이다. 업계에서는 사업이 늦으면 후년까지 미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팩트 DB

현대건설 "사업승인 나지 않은 상황…추이 지켜봐야 할 듯"

[더팩트|윤정원 기자]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공사와의 설전으로 사업이 미뤄진 가운데 현재 시공사인 현대건설와도 사업 진행이 더딘 상황이다.

방배5구역 재건축 사업은 서초구 방배동 946의 8 일대 17만6000여㎡ 부지에 아파트 27개 동, 3080가구를 짓는 게 골자다. 일반분양 가구도 약 1700가구에 달해 사업성이 높은 곳으로 주목받아 왔다.

방배5구역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측은 지난 2017년 GS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로 구성된 프리미엄사업단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사업계획과 대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오다 2017년 3월 계약을 해지한 뒤, 같은 해 9월 현대건설을 새 시공사로 뽑았다.

결별 통보를 받은 프리미엄 사업단은 계약 해지가 부당하다며 사업비 대여금 반환을 포함, 3200억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8월 29일 방배5구역 조합이 프리미엄 사업단에 "지연손해이자 등을 포함, 총 426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며 원고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배상을 위해서는 조합원 1가구 당 약 4000만 원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 현재 조합은 2심 재판을 통해 금액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조합은 지난달 25일 항소를 위한 변호인단과 더불어 이주 마무리를 위한 용역회사 입찰 공고를 함께 낸 상태다.

이와 관련 이전 시공을 맡았던 프리미엄사업단 관계자는 "일단 우리 쪽에서는 이미 판결난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진행 중인 사항은 없다. 조합 측에서 항소든 움직임을 보이면 그 추이를 지켜본 뒤에나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방배5구역 재건축 사업과 관련, 아직은 답보상태라며 사업진행에 속도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료는 방배5구역 재개발 사업지 조감도/ 재개발·재건축 클린업시스템
현대건설은 방배5구역 재건축 사업과 관련, "아직은 답보상태"라며 "사업진행에 속도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료는 방배5구역 재개발 사업지 조감도/ 재개발·재건축 클린업시스템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상황이지만 도착점까지는 갈 길이 멀다. 방배동 소재 K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방배5구역은) 시공사 문제로 소란도 많았던 곳이다. 현재 (방배5구역은) 사업승인도 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철거와 이주 다 끝나고 토목공사 들어갈 때쯤에나 사업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후년은 돼야 공고가 뜨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17년부로 시공자 선정은 마무리됐지만 아직 사업 승인은 답보 상태라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시공사가 뒤바뀔 가능성은 없는 상황이고,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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