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상생" vs SKT·KT "의도 불순" …이통 3사 ‘알뜰폰’ 날선 신경전
입력: 2019.09.25 06:30 / 수정: 2019.09.25 06:30
이통3사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SK텔레콤과 KT가 24일 발표된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상생안을 문제 삼아서다. /더팩트 DB
이통3사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SK텔레콤과 KT가 24일 발표된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상생안을 문제 삼아서다. /더팩트 DB

SK텔레콤·KT, 입장 자료 통해 LG유플러스 ‘알뜰폰 상생안’ 비판

[더팩트│최수진 기자] 통신시장의 공방전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상생 방안을 놓고 업계 1, 2위인 SK텔레콤과 KT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상생 방안을 발표한 시기가 부적절하며 그 의도가 불순하다는 이유다.

◆ LG유플러스 "이번 발표는 오랜 기간 준비한 솔루션"

24일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하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중소 알뜰폰의 지속적인 사업 성장과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자사 통신망을 임대해 알뜰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알뜰폰 12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알뜰폰 사업자의 수익 개선, 가입자 확보 및 유지 등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파트너십의 주된 이유는 ‘상생’이다.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위한 결정으로, LG유플러스는 이번 발표를 ‘알뜰폰 상생 토탈 솔루션’이라고 전했다.

박준동 LG유플러스 신채널영업그룹장(상무)는 “이번 파트너십은 알뜰폰과 상생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지원책 마련을 통해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동통신사에 준하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4일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상생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은 발표를 담당한 박준동 LG유플러스 신채널영업그룹장(상무)의 모습. /최수진 기자
24일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상생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은 발표를 담당한 박준동 LG유플러스 신채널영업그룹장(상무)의 모습. /최수진 기자

◆ SK텔레콤·KT "보여주기식…진정성 없고 의도 불순"

LG유플러스가 제시한 상생 방안을 바라보는 SK텔레콤, KT 등 경쟁사의 시선은 곱지 않다. 보여주기식 행보로, 상생 방안의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결정 이후 CJ헬로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 분리 매각 주장이 제기되자 급하게 상생안을 내놓은 것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이날 SK텔레콤은 별도의 입장자료를 통해 LG유플러스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SK텔레콤은 "공정위 전원회의와 과기부 심사를 앞두고 뜬금없이 알뜰폰과의 상생방안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또한, 상생안의 실효성도 문제 삼았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LG유플러스 도매 가입자 중 자회사(미디어로그) 비중은 48.8% 수준이다. 헬로모바일 인수 이후 기존 SK텔레콤, KT망 이용자가 LG유플러스로 넘어갈 경우 LG유플러스 도매가입자 중 자회사 비중은 7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의 상생안은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돼 실질적 효과가 없다는 반박이다.

SK텔레콤은 "이번 발표에 참여한 알뜰폰 업체는 LG유플러스 쇼잉에 동원된 들러리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통해 알뜰폰 시장 혼탁을 주도하고 중소 사업자를 고사 위기에 몰아넣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알뜰폰 상생을 운운하는 것은 알뜰폰 업계를 기망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KT 역시 "진정 알뜰폰에 도움이 되는 상생 방안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로 지적한 것은 시기다. 현재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심사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알뜰폰 상생안 발표는 인수 심사에서 CJ헬로 알뜰폰 사업의 분리매각 등 인가조건이나 시정조치가 부과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KT는 "LG유플러스는 지금까지 알뜰폰 활성화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며 "지난해부터 계속된 알뜰폰 사업자들의 데이터 요금제 및 5G 요금제 제공 요구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자회사와 대기업 위주의 알뜰폰 서비스 제공에 주력했다"고 꼬집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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