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이재용 파기환송 쇼크' 삼성株↓…향후 전망은?
입력: 2019.08.30 06:56 / 수정: 2019.08.30 06:56
대법원이 29일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뇌물 혐의 등을 인정하며 원심 판결을 파기 환송하자 이날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더팩트 DB
대법원이 29일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뇌물 혐의 등을 인정하며 원심 판결을 파기 환송하자 이날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더팩트 DB

증권가 "계열사 주가 영향 크지 않을 것"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대법원이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액수를 추가로 인정하며 원심 판결을 파기 환송함에 따라 삼성그룹주(株)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장기전이 예고되면서 투자자들이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 향방에 집중하고 있다.

29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750원(1.70%) 내린 4만34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약 1% 약세를 보이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불리한 판결이 나오면서 장중 2%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대법원은 말 3필 구입대금(34억1797만 원)과 영재센터 후원금(16억2800만 원)을 뇌물로 판단했다. 이를 뇌물로 인정하지 않은 이재용 부회장의 항소심이 잘못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에게 적용될 뇌물 금액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들이 더불어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장보다 1만4000원(4.89%) 하락한 27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법원 선고 직전인 오후 1시 49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6.1% 오른 30만4000원까지 급등했지만 대법원 판결 이후 하락세로 급반전했다.

이 밖에도 삼성물산(-4.05%), 삼성에스디에스(-2.81%), 삼성전기(-1.03%) 등 나머지 그룹주들도 일제히 내렸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이 처음 구속됐을 때 주가가 크게 흔들림 없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이 부회장이 법적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하고 기존 2심 때보다 뇌물공여액이 대폭 늘어나면서 실형 가능성도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호텔신라는 삼성그룹주와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이재용 부회장의 공백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후계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장 초반 소폭 상승 흐름을 이어가던 호텔신라의 주가는 이재용 부회장의 판결이 나온 뒤 급등하며 장중 7.87%까지 오른 8만15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날 호텔신라는 전장 대비 3400원(4.46%) 오른 7만9600원에 마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장기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재판 결과에 따른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가 하락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팩트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장기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재판 결과에 따른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가 하락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팩트 DB

투자자 입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긴 법정 다툼을 벌여야 할 것으로 예측될 것이다. 여기에 만약 파기환송심에서 그가 불리한 판결을 받을 경우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대법원의 이번 판결에도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주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날 주가 하락은 대법원 판결 영향이 아닌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 출현으로 보인다"면서 "추후에도 이재용 부회장이 어떤 판결을 받게 되더라도 개인의 이슈이기 때문에 그룹 전체 주가가 크게 타격을 받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이날 삼성그룹 주가가 하락한 것에 대해 판결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물론 이날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지만 주식 가치 하락 우려에 대한 매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앞서 다른 그룹사 오너 리스크가 불거졌을 때에도 정치·사회적 주목도는 높았지만 주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추후 2심(파기환소심) 결과를 지켜보기는 해야겠지만 이번에도 주가의 흐름은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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