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신동빈 띄우는 트럼프…롯데 미국 신사업 힘 실린다
입력: 2019.07.01 11:31 / 수정: 2019.07.01 11: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신동빈 회장(트럼프 대통령 바로 왼쪽)의 이름을 거론하고 롯데의 투자 사례를 소개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신동빈 회장(트럼프 대통령 바로 왼쪽)의 이름을 거론하고 롯데의 투자 사례를 소개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뉴시스

글로벌 확장 노리는 롯데, 트럼프 환대받으며 사업 추진 속도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국 주요 기업 총수들이 지난달 30일 만났다. 앞서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에 대한 대미 투자 감사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3조6000억 원 규모 루이지애나 투자를 언급하며 신동빈 회장에 "훌륭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재계는 이러한 우호적 분위기가 북미 사업 확장을 노리는 롯데그룹 입장에서 큰 힘이 될 것이란 평가를 하고 있다.

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현재 롯데의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대미 추가 투자가 검토되고 있다. 호텔·면세점 등 롯데 기존 전공 분야에서의 투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실제 신동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추가 대미 투자 몇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시권에 있는 추가 투자 계획은 루이지애나 공장 증설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5월 총사업비 3조6000억 원이 투입된 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ECC)·에틸렌글리콜(EG)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일찌감치 관련 설비 추가 증설을 발표한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서부 지역에서의 신규 호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동부 지역 중심으로 리조트 사업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외에도 다양한 영역에서 투자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서울 하얏트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남윤호 · 이동률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서울 하얏트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남윤호 · 이동률 기자

이처럼 롯데가 대미 투자에 적극적인 이유는 '글로벌 롯데'를 구축하는 데 있어 북미 시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신동빈 회장은 불안정한 경제 환경 속에서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이 필요하다고 보고, 신흥국과 선진국으로 나눠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선진국 중에서도 가장 진출 영역이 다양한 시장으로 꼽힌다.

롯데는 지난 1991년 롯데상사가 처음 미국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알라바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기지, 롯데뉴욕팰리스호텔, 괌 공항 롯데면세점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롯데케미칼,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상사 등 5개 회사가 진출해 있으며, 총 투자 규모는 약 4조6000억 원 수준이다.

롯데는 올해 미국에서의 사업 확대를 위해 구체적인 전략 수립에 나선 상태다. 이에 미국 시장에 대한 롯데의 투자 규모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롯데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환대'는 진출 성공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지애나 투자 당시 한국 대기업 총수 가운데 처음으로 신동빈 회장을 백악관으로 초대해 투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방한 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신동빈 회장을 치켜세우며 친근함을 표시했다. 그는 신동빈 회장의 이름을 호명하고 투자 금액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롯데의 행보를 자신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이익이 되는 기업은 철저히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의 추가 투자를 원하고, 신동빈 회장이 미국 사업 확대를 원하는 등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부분도 있어 롯데는 속도감 있게 사업 투자 및 진출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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