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업계 거목' 조양호 회장 마지막 길…정재계 주요 인사 함께(종합)
입력: 2019.04.12 18:15 / 수정: 2019.04.12 18:15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남용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남용희 기자

최태원·황교안·최불암 등 조양호 회장 빈소에 정재계 조문 행렬

[더팩트ㅣ신촌=이성락 기자] '항공 업계 거목'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마지막을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좋은 분이셨다"며 조양호 회장이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연일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12일 조양호 회장의 빈소 분위기는 오전부터 분주했다. 유족들이 부의금과 조화를 받지 않겠다고 하는 등 장례를 간소하게 치르길 원했음에도 조화가 줄지어 도착하고, 조문 발길 또한 끊임없이 이어졌다.

상주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유가족들은 오전 11시쯤 피곤한 얼굴로 빈소에 도착했다.

앞서 조원태 사장은 "(조양호 회장께서)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회사를) 이끌어나가라고 하셨다"며 유언을 대신 전했다.

첫 외부 조문객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었다. 그는 "조양호 회장께 개인적으로 도움 받은 것도 있다"며 "너무 빨리 가셔서 아쉽다"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남용희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남용희 기자

정몽준 이사장을 시작으로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 이우현 OCI 사장, 허태수 GS홈쇼핑 대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황창규 KT 회장, 오성엽 롯데지주 사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속속 빈소에 도착했다.

5대 그룹 총수 중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또 한 번 재계 큰 어른을 잃은 것 같아서 마음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지팡이를 짚으며 빈소로 들어섰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역시 빈소를 방문해 "업에 관한 이야기를 여쭤보면 실무적인 지식이 상당히 밝으셨던 분"이라며 고인을 기억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이날 빈소를 찾진 않았지만, 추모사를 통해 고인을 애도했다. 그는 "조양호 회장께서는 대한민국의 길을 여신 선도적인 기업가"라고 밝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를 찾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안내를 받고 있다. /남용희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를 찾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안내를 받고 있다. /남용희 기자

오후 5시 30분쯤 빈소에 도착한 손경식 한국경영인총연합회 회장은 "우리나라 항공 산업을 일으키고, 평창올림픽 개최에 지대한 공을 세우신 분"이라며 "최근 심적으로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 조양호 회장이 좋은 곳으로 가시길 기도하겠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재계뿐만 아니라 정계 인사의 조문 발길도 이어졌다.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김수현 정책실장과 윤종원 경제수석이 조문을 왔다. 김수현 실장은 "고인께서 항공 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하셨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나라와 국적 항공 발전을 위해 애써주셨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분이 남긴 뜻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문이 시작되자마자 빈소를 찾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상대의 입장을 많이 생각하셨던 분"이라고 전했다.

국회 국토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도 빈소를 찾아 애도한 뒤 "많은 업적으로 우리나라 항공계에 도움이 되셨는데, 부디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조양호 회장에 대해 나라와 국적 항공을 위해 애쓰신 분이라고 했다. /남용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조양호 회장에 대해 "나라와 국적 항공을 위해 애쓰신 분"이라고 했다. /남용희 기자

이외에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 이정현 자유한국당 의원,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문희상 국회의장 등이 조양호 회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빈소에 오랫동안 머물며 조양호 회장을 추모했다. 그는 "조양호 회장과 인연을 맺은 지 10년이 넘었다"며 "조양호 회장이 꼼꼼하게 챙겨주셨는데, 갑자기 보내게 돼 슬프다"고 말했다.

배우 최불암 씨도 이날 빈소를 찾아 생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따뜻한 손길을 건넨 조양호 회장의 선행을 알리기도 했다.

한편 조양호 회장은 폐질환을 앓다가 지난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70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조양호 회장의 장례식은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6일 오전 6시로 장지는 경기 용인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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